[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LG유플러스가 50대 이상을 주요 소비층으로 하는 IPTV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서비스에는 LG유플러스의 자체제작 콘텐츠가 다수 포함돼 있어, IPTV업계는 이번 시니어 대상 콘텐츠가 본격적인 자체제작에 나서는 LG유플러스의 예봉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이건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상품담당 상무. (사진 = 이상진 기자)
이건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상품담당 상무가 브라보라이프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 이상진 기자)

12일 LG유플러스가 기자발표회를 통해 선보인 ‘U+tv 브라보라이프’는 건강과 취미, 여행 등 시니어에게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LG유플러스는 시니어들의 선호도 데이터조사를 위해 지난 2017년 12월 720명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1차 대면조사를 실시했고, 지난해 4월과 8월에 2차 대면조사와 가정방문조사 등을 진행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50대 이상의 시청자가 관심을 가질 만한 콘텐츠만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은 시청자의 선호에 따라 콘텐츠 노출을 결정하는 기존 알고리즘 추천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에 공개한 시니어 대상 서비스 가운데 특기할 만한 것은 IPTV 최초로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출연해 건강정보를 전하는 자체제작 대담콘텐츠와 제2의 인생을 사는 시니어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필러콘텐츠 등 158편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다.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아동가족학과와 노인내과 등 6명의 전문가들에게 1년 6개월에 걸친 자문을 구했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 IPTV서비스 가입자 순으로 1위인 KT와 2위인 SK텔레콤에는 없는 맞춤형 자체제작 영상콘텐츠다. 업계관계자들은 이번 LG유플러스의 자체제작 시도가 △KT 785만명 △SKT 473만명 △LG유플러스 401만명 등 2018년 가입자 수 기준으로 삼분지계 상황인 우리나라 IPTV 시장지형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7년 아동을 대상으로 한 ‘U+tv 아이들나라’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최대 OTT플랫폼인 넷플릭스와 제휴해 2030세대 시청자들을 위한 콘텐츠를 수급하고 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CJ ENM의 CJ헬로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몰두하는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오는 14일 이사회를 통해 CJ헬로 인수에 관한 승인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과정에서 CJ ENM이 대주주인 스튜디오드래곤 지분의 일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도깨비와 미스터션샤인 등의 제작사로, 업계는 LG유플러스의 해당 요구를 본격적인 자체제작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건영 LG유플러스 홈미디어상품담당 상무는 “현재는 드라마 제작사들과 경쟁하려는 의도 없이 기존에 없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마중물로서의 영상제작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11일 고위임원진들과 향후 자체제작 콘텐츠를 늘리기 위한 투자를 늘리는 데 의견이 일치했고, 향후 자체제작 콘텐츠에 대한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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