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SKT·LG유플러스 무선통신서비스 알프(ARPU) 지속적 추락
- SKT·LG유플러스, 5G·IPTV·보안사업에 활로 기대
- KT, 스마트에너지·기가아이즈·커넥티드카 등 외연확장 주력
[뉴스포스트=이상진 기자] 12일 KT의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마지막으로 국내 대표 이동통신3사의 2018년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업계의 예상대로 지난해 4분기 KT와 SKT, LG유플러스 모두 영업이익이 바닥을 쳤다.
이통3사는 실적발표 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를 위한 5G와 IPTV, 보안사업 등 무선통신서비스 분야 외 투자계획을 밝혔지만, 5G 장비투자로 야기되는 제반비용 증가 등 위험요소가 산재해,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지 여부는 시계제로 상황이다.
이통3사, 무선통신서비스 수익↓ IPTV 등 미디어 수익↑
지난해 LG유플러스는 이통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구회계기준으로 LG유플러스의 2018년 매출은 12조3,677억원, 영업이익은 8,566억원을 기록해 2017년 대비 각각 0.7%, 3.7% 올랐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2018년 4분기 영업이익은 같은 해 3분기에 비해 54.4%가 급락했다. 5G 관련 투자비용이 증대된 까닭이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 상승은 홈미디어 분야의 실적호조가 이끌었다. LG유플러스의 지난해 홈미디어 영업이익은 구회계기준으로 1조9,993억원으로 2017년 1조7,695억원에 비해 12.5%가 상승했다. 이 가운데 IPTV의 영업이익이 23.4% 상승해 무선통신서비스수익으로 구멍 난 LG유플러스의 곳간을 채우는 효자노릇을 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의 무선수익은 구회계기준으로 5조4,150억원으로 2017년 대비 2.8%가 줄었다. 서비스 수익은 2.8%, 접속수익은 3%가 감소했다.
이통3사 가운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가 하락한 곳도 있었다. 구회계기준 SK텔레콤의 매출은 16조8,740억원, 영업이익은 1조2,01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7%, 21.8%가 줄었다. SKT 또한 무선통신수익이 큰 폭으로 추락했다. 구회계기준 SKT의 이동전화수익은 10조7억원으로, 2017년 10조7,688억원 대비 7% 이상 감소했다.
전방위적인 SKT의 실적하락에도 불구하고, SK브로드밴드는 연간매출 3조2,537억원, 영업이익 1,756억원으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IPTV가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을 견인했다. SK브로드밴드의 IPTV 가입자는 2017년 대비 10% 증가한 473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은 1조2,9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8%가 늘었다.
지난해 KT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23조4,601억원, 영업이익 1조2,615억원을 올렸다. KT는 아현지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 비용이 4분기에 반영돼 일회성 지출이 늘었음에도, 구회계기준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1.4% 감소했다.
앞선 이통사들과 마찬가지로 KT의 무선통신서비스 매출감소가 영업이익 하락을 유인했다. 구회계기준 지난해 KT의 무선수익은 7조409억원으로 전년대비 2.3% 감소했다. 유선수익도 2.1% 떨어졌다. 반면 미디어와 콘텐츠 분야 실적은 2017년 2조2,384억원에서 2018년 2조4,492억원으로 늘어나 9.4% 증가했다.
SKT·LG유플러스는 미디어에 집중. KT는 외연확장 주력
이동통신3사의 무선통신과 유선통신서비스 분야 매출하락은 공통적으로 LTE요금하락과 선택약정할인, 취약계층 요금감면 확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오는 3월 본격적으로 서비스되는 5G서비스를 앞두고 수명이 다한 LTE서비스 통신상품의 알프(ARPU)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거기에 5G서비스 장비투자비용 또한 이통3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통3사는 5G 관련 요금제가 출시되면 알프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통3사는 5G서비스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인 상품의 내용과 서비스의 방향은 밝히지 않았지만, 5G가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에 시장이 반응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5G서비스에 더불어 올해 IPTV 등 미디어 분야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LG유플러스는 이사회를 개최해 CJ헬로 인수를 최종결정했고, 현재 IPTV 콘텐츠를 자체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보안사업과 커머스 분야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ADT캡스를 합병했고, 12월에는 정보보안업체인 SK인포섹 인수를 마무리했다. SK텔레콤은 고객들에게 ADT캡스로 물리보안을, SK인포섹으로 양자암호보안을 제공해 보안사업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KT의 2019년 계획은 가장 활동적이다. KT는 5G 통신서비스와 함께 △스마트에너지 △기가아이즈 △커넥티드카 등 KT의 통신망자산을 이용한 다양한 사업을 기획해 외연을 넓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