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 "삼산중 이전 다른 사업자 선정" 엄포
-중흥건설 "순천시에서 먼저 삼산중 이전과 공공하수처리 문제 연계해 처리한다고 제의"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전남 순천시와 중흥건설이 신대지구 공사에 따른 삼산중학교 이전 공사가 지연되는 것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이 있다며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순천시는 중흥건설에 삼산중 이전 공사에 대한 착공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를 선정하겠다고 압박하고 있으나, 중흥건설은 순천시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중흥건설 측 주장에 따르면 순천시에서 먼저 삼산중 이전과 공공하수처리 문제를 연계해서 잘 처리해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한편, 이를 계약서에 넣지 않길 바랐다는 것이다. 이에 중흥건설은 순천시를 믿고 구두계약으로 이 부분을 진행하려 했으나 이제 와서 자신들에게 책임을 돌리고 악덕기업 이미지를 씌우고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 15일 중흥건설은 "최근 순천시가 삼산중학교 이설 문제와 관련해 '행정권을 벗어난 월권적 행위'를 벌이고 있다”며 보도자료를 발표하는 등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번 문제는 순천시 선월지구 공공하수종말처리시설 신설과 관련하면서 불거졌다.

업계에 따르면 2017년 11월쯤 증흥건설과 전남도교육청, 순천시 등은 구도심 매곡동에 위치한 삼산중학교를 신대지구로 이설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중흥건설이 공사비 140억원 가량을 들여 신대지구 학교부지에 건물을 신축한 뒤, 원도심에 있는 삼산중을 이곳으로 옮겨 내년 3월 개교한다는 내용이다.

중흥건설은 이에 따라 지난해 말 공사에 착공에 들어가야 했다. 그러나 순천시와 삼산중 이설을 논의하면서 선월지구 하수를 순천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기로 했다는 이유를 들어 착공을 미뤄왔다.

순천시는 착공이 계속 미뤄지자 최근 중흥건설에 ‘이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으면 다른 사업자를 다시 모집하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중흥건설의 행위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볼모로 삼아 순천시에 무리한 요구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흥건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하고 있다.

중흥건설은 보도자료를 통해 “공공하수처리와 관련해 법률에 의해 ‘원인자부담금’을 납부할 방침인데도 순천시가 특별한 이유 없이 선월지구 단지 내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계약 당시 순천시에서 ‘학교를 새로 지어야 하는데 예산이 없으니 우리에게 지어서 기부 좀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며 “당시 우리는 이런 내용을 협의서에 넣으려고 했는데 부시장 등 고위직 관리자들이 ‘이 내용은 협약에서 빼고 실무진과 이야기해서 잘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해 그 말을 믿고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했다.

제3자 사업자를 선정할 것이라는 순천시의 엄포에 대해서도 중흥건설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우리 땅에 우리가 140억을 들여서 학교 건물을 세워서 기부하겠다는 건데 다른 사업자를 어떻게 선정할 수 있는가”라며 “서로 양보를 하면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순천시에서 기존 원안대로 한다고 하면 우리는 설계까지 끝내놓은 상황이라 공사에 바로 착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년 동안 이부분에 대해 순천시에 합의했던 부분을 이행해달라고 요청했는데 말을 바꾸고 안 들어주고 있다”며 “기간이 임박하니까 이제 와서 여론에 사실과 다른 보도자료를 내고 책임을 우리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순천시와 중흥건설은 서로 상반된 입장을 내세우며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삼산중 이전이 지지부진한 책임은 순천시에 있다”며 “우리가 2년 동안 요청을 해도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 와서 여론몰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순천지역발전 환원사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이번에 1300억 이상을 기부했는데 이렇게 시에서 나오니 우리도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반박자료를 낸 것”이라며 “순천시가 선월지구 택지개발 하수처리 협의 절차를 진행해 주어야 다음 단계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은 행정기관의 갑질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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