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지진이나 화재 등의 재난을 입은 피해자들 3명 중 1명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20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국내 최초로 수행한 '재난피해자의 재난 이후 삶의 변화 추적조사 연구 자료를 이날 발표했다.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추적조사' 자료는 지난 2012년부터 2017년까지 포항지진을 비롯한 자연재난과 화재 피해자 2,300여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조사된 재난피해자 삶의 종단변화 자료다.

본 자료에는 조사대상자의 재난피해정도, 재난 이후 경제·사회적 삶의 환경 변화, 개인의 심리·보건 건강영향 및 재난구호서비스 요구와 만족도에 대한 조사결과가 포함됐다.

2018년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재난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낀 피해자는 42.1%(974명), 상해 및 질병 피해자는 6.2%(144명) 이었다. 반면에 병원진료는 3.8%(88명)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인 재난피해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위험군은 35.3%(816명)로 나타났으며, 우울과 불안 증상을 호소하는 피해자도 각각 28.7%(663명), 8.3%(192명)로 조사되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생명과 신체적 안녕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사건 또는 외상(trauma)을 경험하고 난 후 나타나는 정신 장애의 일종이다.

정부와 민간에서 제공받은 구호서비스에 대해서는 37.4%(865명)가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하였다. 필요로 하는 신규 피해지원 서비스는 노년층의 경우 '정기적 안전 확인 방문', 여성은 '생계활동 지원', 소상공인은 '사업장 복구 지원'을 꼽았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이와 같이 재난피해자들의 재난 후 삶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생활상의 실질적 곤란과 어려움을 파악하고, 조기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재난구호 정책 및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2019년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제4차 추적조사는 6월 이후 실시하여 하반기 중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조사대상자 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위험군에 대해서는 심리적 지원과 치료를 함께 지원 할 방침이다.

이종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안전연구실장은 "이번 설명회를 통해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연구를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민간전문가와 협력하여 재난피해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재난구호 정책·기술 개발에 최선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재난피해자 삶의 변화 자료를 이용한 연구계획을 상시 접수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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