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사용금액 12.1% 증가…원화 환산시 20조원 넘어서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지난해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하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에 따라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쓴 카드비용이 전년보다 20억달러 이상 늘면서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 (제공=한국은행)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 추이 (제공=한국은행)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거주자가 카드(신용, 체크, 직불)로 해외에서 사용한 금액은 192억2000만달러로 2017년(171억4000만달러)에 비해 12.1% 증가했다.

카드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전년대비 9.3%, 체크카드가 22.4% 증가했다. 반면에 직불카드는 20.7% 감소했다.

지난해 해외 카드 사용금액은 전년(171억4천만달러)에 세운 직전 최고기록을 넘었다. 특히 원·달러 환율(평균 1100.3원)을 감안해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약 21조1478억원에 달한다. 해외 카드사용액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함에 따라 해외에서 사용한 카드 사용금액과 장수가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내국인 출국자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2016년 2238만명으로 처음으로 2000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2017년 2650만명, 지난해 2870만명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하락도 카드사용 금액 증가에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100.3원으로 전년(1130.8원)보다 30.3원 하락했다.

이와 함께 현금보다 카드를 쓰는 비중이 늘어난 점도 카드사용액을 늘리는 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장수는 6384만장으로 전년(5524만7000장)보다 15.6% 늘었다. 종류별로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136억1700만달러로 전년대비 9.3% 늘었고, 체크카드는 53억6000만달러로 22.4% 급증했다. 직불카드는 2억4200만달러로 20.7% 감소했다. 카드 장당 사용금액은 2017년 310달러에서 지난해 301달러로 축소됐다.

한편 외국인이 국내에서 사용한 카드 실적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비거주자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92억8900만달러로 전년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과의 ‘사드 갈등’ 국면이 점차 해소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일부 되돌아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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