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 조직경영은 최고 인력을 선호
- 기업의 요구와 구성원들의 욕구 사이에 간극이 존재
- 미래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위한 학습 필요

이인권 예술경영 컨설턴트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이인권 예술경영 컨설턴트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 = 이인권] 조직인들의 인식 패턴이 바뀌고 있다. 조직의 경영은 기본적으로 그 조직의 존재 이유가 되는 세계관(vision)의 구현과 수립된 목표를 달성해 가는 프로세스의 관리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하는 것이 인적자원이다. 한편 경영은 조직 각 구성원의 육체적, 정신적 노동의 투입을 통해 가치가 부가된 결과물을 산출해 내는 것이다.

그래서 조직의 경쟁력은 얼마만큼 훌륭한 인적자원을 확보했느냐에 따라 결정이 된다. 아니 인력이 얼마나 잘 교육되고 훈련되었는지가 중요하다. 또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얼마만큼 자발적으로 창의적인 활동을 하는가에 따라 역량이 축적된다.

◇ 글로벌 무한경쟁시대 유능한 인적자원이 관건

지금은 글로벌 무한경쟁시대다. 이 말이 우리에게 겉으로는 활동의 무대가 세계로 넓혀졌다는 양양함을 주었지만 내면적으로는 피를 말리는 경쟁에 몰렸다는 한없는 속박감을 주기도 했다.

영어에 'dog-eat-dog' 이란 말이 있다. 이것은 ‘냉혹하리만치 자기 실리를 추구하며 앞을 다투는 초 경쟁’이라는 뜻이다. 말하자면 ‘먹고 먹히는 살벌한 격투장’이라고나 할까? 글로벌 무한경쟁의 속내는 바로 이렇다.

이런 치열한 환경 속에 조직인들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더욱 우울해지고 있다. 그게 조직인들에게 나타나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기업들은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장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상대적으로 단순했던 규모경제 중심의 산업화 시대를 지나 네트워크 경제체계인 지식정보사회는 끝없는 창의력과 창발력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글로벌 시장의 기업과 분야 사이에서 경쟁은 승패의 제로섬 게임이 되어 버린 것이다.

◇ 기업의 요구와 개인의 욕구 사이 괴리감 커져

그래서 기업이 최고의 능력을 갖춘 인력을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이것은 ‘인재가 바로 경쟁력’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처럼 사회문화체계의 빠른 변화는 조직 구성원들의 가치관도 바꾸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직장 선호도도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개인과 가족 단위의 생활을 중시하게 되었다. 그리고 외부적으로는 보다 안정적이고 신분이 보장되는 공무원과 공기업 분야를 선호하는 추세가 되어 있다.

조직은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인력을 필요로 하지만 그 구성원들은 정작 그 니즈(needs)에 대해 개인적인 욕구(wants)를 우선시 하는 사회풍조가 되어가고 있다. 곧 조직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고용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사람들의 의식도 달라진 것이다. 조직인들은 오히려 보다 진취적이고 역동적으로 활동할 수 있었던 대기업과 민간 분야로부터 탈출하려고 한다.

온라인 취업 사이트 <사람인>의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직장인 중 32.9%가 공무원 신분으로의 전직을 준비하고 있다는 통계였다. 그 이유로는 ‘현 직장은 정년이 보장되지 않아서(40.8%)’, ‘경제적 안정을 위해서(31.7%)’, ‘자기만족을 위해서(18.7%)’를 꼽았다.

◇ 학벌 만능주의, 사교육 열풍 미래적이지 못해

어디 그뿐인가.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교생이 희망하는 직업 1위도 교사와 같은 공무원이었다. 부모 세대들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그러나 이러한 추세는 또 바뀔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이 변화하는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하면서 사회문화체계가 더욱 진화 발전하게 됨에 따라 앞으로 또 다른 양상을 보여줄 것이 분명하다.

앞으로 지금 종사하는 일자리의 90%가 바뀔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기도 한다. 현재의 유망한 직업이 10년 후에도 같지는 않을 것이다. 부모의 경험과 가치관에 근거해 자녀에게 권유한 직업이 10년, 20년 뒤에는 좋은 직업으로 남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그때는 새로운 능력과 자질을 요구하는 또 다른 새로운 분야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지나친 학벌 만능주의나 사교육 열풍은 미래지향적이지 못하다. 학부모들 거의 대부분이 자신들의 과거와 현재의 경험과 지식과 생각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빚어지는 세태다. 그렇게 자란 자녀들의 10년, 20년 후는 세상이 바뀌어져 있을 터인데 말이다.

◇ 학부모들 스스로 ‘미래 세상 따라잡기’에 나서야

그래서 지금은 자녀들에 대한 교육 못지않게 학부모들이 스스로 ‘미래 세상 따라잡기’ 배우기에 나서야 한다. 우물에 앉아 하늘을 보는 좌정관천(坐井觀天)의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문화 흐름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 긴 안목으로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계도해 나가는 것이 미래를 대비하는 바람직한 자세다. 그것이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자녀교육이 될 수 있다. 미래 사회에는 지금 배웠던 것이 별 의미가 없게 되어 그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또 다시 받아야 할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경제학자들은 “미래에는 평생 5번 가량 커리어 플랜을 새로 짜야 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말한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오늘 있던 직업이 내일 사라질 수도 있고 오늘 없던 직업이 내일 생길 수도 있을 만큼 변화가 빠른 것이 미래 사회다. 그런데도 미래 사회에선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아이들을 준비시키고 그것조차도 성공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학교는 학생들의 미래를 훔치고 있다”라고까지 말했었다.

그래서 사회문화체계의 변화가 빠른 현대 사회에서는 누구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예지력을 가져야 한다. 그러려면 항상 배우고 익혀야 한다. 모두가 멀리 내다보는 상상력을 가져야하기 때문이다. 미래를 끌고나갈 학생들에게도 미래 사회의 모습과 다양한 직업의 세계에 대해 배우고 생각할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13년 동안 역임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석세스 패러다임> <예술공연 매니지먼트>등 14권을 저술했으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있다.

이 인 권 예술경영 컨설턴트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