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무리한 임금인상에 경영권 개입 요구...'필수유지업무' 판결에도 부분파업 돌입"

[뉴스포스트=안상욱 기자] 지난 23일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대한항공한국공항분회(이하 노조)는 선정인터내셔널에 대한 대한항공 직고용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선정인터내셔널은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대한항공 등 13개 항공사의 수하물 운반과 청소를 담당하는 용역업체다. 

(사진=MBC 캡쳐)
(사진=MBC 캡쳐)

노조는 27일 부산 중구 대한항공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소용역 업체의 원청인 대한항공이 직접 하청업체 노동자를 직고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선정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뤄진 협상에서 단 한 차례도 성실히 임하지 않았다"라며 "또한 노조 간부가 파업 이후 징계를 받은 것은 노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 노조는 정년연장,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가 '갑질'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사분규의 원인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라는 것.

선정인터내셔날은 지난 26일 성명서를 내고 "노조는 객관적 근거도 없이 저임금의 열악한 노동 조건이라는 주장과 함께 무조건 65세 정년 연장과 과도한 급여 인상만을 되풀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금 25만원 일률 인상과 60세 정년을 65세로 늘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회사로서는 들어줄 수 없는 무리한 요구"라며 "정년 이후 촉탁직이라 할지라도 다년 계약이 가능하다는 안과 적정한 임금 인상을 고려하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협상안에는 적정한 임금 인상과 회사 수익의 100%를 직원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라며 "그러나 노조는 회사야 어찌 되든 자기들 주장대로 안하면 파업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선정인터내셔날은 노조가 주장하는 '저임금'에 대해서도 극명한 입장차를 보였다. 파업을 주도하는 노조원들인 현장 근로자들의 임금은 관리직원의 1.5배 수준이라는 것. 이들은 경영권과 인사권에도 개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정인터내셔날은 "이는 다분히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서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의도로 판단된다"며 "동시 다발적으로 사측을 비난하는 게릴라식 집회를 통해 '노조=약자'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노조원 104명은 지난 21일 부산지방노동위원회가 수하물 운반 업무를 '필수유지업무'로 인정하면서 쟁의행위가 제한됐음에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앞선 주말인 2월 23일과 24일 오전·오후 각각 4시간씩 부분 파업을 진행했으며 당분간 이와 같은 형태의 파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노조가 부산지방노동위원회에서 결정한 일 근무인원에 현저히 못 미치는 인원만 남기고 파업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도 파업 참가 인원에 대해 사측에 전혀 통보를 하지 않고 있기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해공항은 당초 수하물 분류의 90% 이상을 수작업으로 진행하고 있고, 파업에 돌입하는 이들이 김해공항의 항공편 중 100편 이상의 청소와 수하물 분류 직무를 맡는다. 선정인터내셔날, 한국공항 측이 대체인력을 투입해 파업에 따른 지연, 결항 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정상적인 승객의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