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독립운동가 발굴...학생운동 대다수
제100주년 3·1절...유관순 추가 서훈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제100주년 3·1절을 맞아 국가보훈처는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주목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을 발굴했다. 아울러 유관순 열사의 서훈 등급 상향을 요청하는 여론에 화답해 추가 서훈을 할 방침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달 26일 국가보훈처는 올해 제100주년 3·1절을 맞아 3·1운동과 학생운동, 의병, 국내·외 항일운동 등을 통해 조국 독립에 기여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333명을 발굴해 건국훈장과 건국포장·대통령표창 등을 추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포상을 받는 독립유공자는 건국훈장 26명(애국장 8, 애족장 18), 건국포장 10명, 대통령표창 297명이다. 독립유공자 서훈에는 건국훈장, 건국포장, 대통령표창이 있다. 여기서 건국훈장은 대한민국장, 대통령장, 독립장, 애국장, 애족장 등 1~5등급으로 나뉜다.

포상자 명단에서 단연 눈에 띄는 부분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다. 333명의 애국지사 중 75명이 여성이다. 가장 많은 여성이 서훈을 받은 해는 1990년 81명이다. 통상 1년에 서훈 대상자 발표가 세 차례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여성독립운동가 서훈은 역대 최대가 될 전망이다.

항일 학생운동계열 多

이번에 국가보훈처로부터 발굴된 여성 애국지사 75명 중 대다수는 항일 학생운동계열이다. 국가보훈처가 공개한 제100주년 3·1절 포상자 명단에 따르면 학생운동 공로를 인정받은 여성독립운동가는 75명 중 54명이다.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일어난 학생들의 집단 항일 운동은 이듬해까지 전국으로 확대됐다. 전국 194개 학교 5만 4천여 명의 학생이 참가한 이 운동은 3·1운동 이후 국내에서 벌어진 최대 민족 운동이었다. 학생운동은 1930년대에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당시 운동은 사회주의와 민족주의 이념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

각 지역에서 3·1운동을 주도하다 일제로부터 체포된 여성독립운동가들도 이번에 공로를 인정받았다. 서울 정신 여학교에 다니다가 고향인 경남 김해로 귀향에 만세운동을 주도한 구명순(具命順)과 광주에서 만세운동에 가담한 이봉금(李奉錦), 양태원(楊泰元), 고연홍(高蓮紅)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다.

독립운동가의 아내도 '독립운동가'

누구보다도 독립을 위해 힘썼지만, 공로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 독립운동가의 아내들도 이번에 포상을 받게됐다. 석주 이상룡(李相龍)의 부인 김우락(金宇洛)과 만주지역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 문일민의 부인 안혜순(安惠順)이 주인공이다.

김우락은 1911년 만주 지역으로 망명한 후 1932년 귀국할 때까지 경학사, 포민단, 신흥무관학교, 서로군정서 등을 이끌었던 남편을 도와 함께 독립운동을 했다. 정부는 김우락에 애족장을 추서했다. 김우락은 남편인 이상룡 선생이 1962년 독립장에 추서된 지 47년이 지난 후에서야 뒤늦게 정부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다.

안혜순은 남편을 따라 중국 상하이 임시정부에서 활동했다. 그는 임시정부의 기념 전단을 인쇄·배포하고, 음식을 만드는 등 임시정부 내에서 가사노동을 맡았다. 특히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윤봉길 의사가 던진 도시락 폭탄을 만든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 역시 뒤늦게 정부로부터 공적을 인정받았다.

여성독립운동가, 해외서도 활약

일제강점기 당시 미주 지역에서 활약한 여성독립운동가들도 이번에 재조명됐다. 이들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하와이에서 선전 활동을 전개하고, 구제금을 보내는 등 재정적인 지원을 통해 독립에 기여했다.

건국포장이 추서된 문또라(文또라)는 1910년대 중반 미국 하와이에 설립된 여성 독립운동단체인 대한부인구제회에서 활약했다. 대한부인구제회는 상하이 등지에서 활동하는 독립군 단체에 자금을 보내고, 국내에 재난이 발생할 때 구제금을 지원했다. 마찬가지로 대한부인구제회에서 활동했던 민함나(閔함나)에는 애족장이, 황혜수(黃惠壽)에는 대통령 표창이 추서됐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유관순 열사에 추가 서훈을 추서하기로 했다. 현재 유관순 열사의 서훈은 3등급 독립장이다. 하지만 그의 공로와 상징성에 비해 훈격이 낮다는 지적에 따라 국가보훈처는 최고 훈장인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결정했다.

유관순 열사가 3·1운동으로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 함양에 공헌하고, 비폭력·평화·민주·인권의 가치를 높이는 등 국민통합에 기여한 공로로 기존 독립운동 공적과 별개로 수여했다고 국가보훈처는 설명했다.

1927년경 일본 경찰 고등과 수배 사진 속 장성심 선생. 정부는 선생에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1927년경 일본 경찰 고등과 수배 사진 속 장성심 선생. 정부는 선생에 건국포장을 추서했다. (사진=국가보훈처 제공)

다음은 서훈 대상 여성독립운동가 명단이다.

<건국훈장 애족장>

김우락 金宇洛
민함나 閔함나
이정숙 李貞淑

<건국포장>

강경옥 姜敬玉
문또라 文또라
안혜순 安惠順
장성심 張聖心

<대통령 표창>

강의순 姜義順
강지성 康至誠
고연홍 高蓮紅
구명순 具命順
김계향 金桂香
김동희 金東姬
김보원 金寶源
김복희 金福熙
김성재 金成才
김숙현 金淑賢
김지형 金芝亨
김진현 金鎭賢
남영실 南英實
남윤희 南潤姬
남인희 南仁熙
문봉식 文鳳植
민금봉 閔今奉
민부영 閔富寧
민인숙 閔仁淑
민임순 閔任順
박계월 朴桂月
박금덕 朴金德
박금숙 朴錦淑
손경희 孫慶喜
손영선 孫永善
신애숙 申愛淑
신일근 辛一槿
신준관 申俊寬
심상순 沈相順
양애심 梁愛心
양태원 楊泰元
양학녀 梁鶴女
오수남 吳壽男
오형만 吳亨萬
왕종순 王宗順
유경술 兪庚戌
유순덕 劉順德
윤경옥 尹璟玉
윤마리아 尹馬利亞
윤복순 尹福順
윤순희 尹順嬉
이갑술 李甲述
이경희 李敬希
이계원 李癸媛
이남규 李南奎
이남숙 李南淑
이봉금 李奉錦
이부성 李斧星
이수복 李壽福
이순 李順
이신천 李信天
이영신 李英信
이영희 李英嬉
이용녀 李龍女
장상림 張相林
전어진 全於眞
정귀완 鄭貴浣
정태이 鄭泰伊
주말순 朱末順
지은원 池恩源
차은애 車恩愛
천소악 千小岳
최덕임 崔德妊
한보심 韓寶心
한연순 韓連順
함애주 咸愛主
홍금자 洪金子
황혜수 黃惠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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