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4일 합동참모본부와 한미연합군사령부는 키리졸브연습(KR)을 대체한 새 연합지휘소연습인 ‘동맹’ 훈련을 시작한다. 동맹연습은 기존 KR훈련보다 대폭 축소된 방어위주 훈련으로 오는 12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지난 22일 독수리훈련(FE)의 일환으로 동해상에서 실시한 해양 차단 작전 중 승선 검색 훈련. (사진=해군 제1함대사령부 제공)
지난2017년 2월22일 독수리훈련(FE)의 일환으로 동해상에서 실시한 해양 차단 작전 중 승선 검색 훈련. (사진=해군 제1함대사령부 제공)

국방부는 3일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우리 시간으로 2일 오후 10시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연례적으로 해 오던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판’을 깨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지난달 27~28일 정상회담을 열고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했으니 입장차이로 결렬됐다. 양측은 회담 결렬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면서도 회담 자체는 이어갈 의지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3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치 않는 이유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며 “또한 지금 시점에 북한과의 긴장을 줄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군사적으로도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측도 북미정상회담 결렬 소식을 사흘째 보도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에 대한 비판 보도도 자제하면서 비핵화 회담 판은 이어가는 모양새다. 다만 북한은 축소된 한미연합훈련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온 만큼, 이번 동맹 훈련에 어떻게 반응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한편, 키리졸브 연습은 11년 만에, 독수리훈련은 44년 만에 종료된다. 키리졸브 연습은 1976년부터 매년 진행돼 온 팀스피릿(Team Spirit) 훈련을 모체로 하는 연합 훈련으로 1994년 북한과의 핵 협상으로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RSOI)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2008년 키리졸브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독수리 훈련은 1961년부터 매년 가을 연례적으로 시행돼오다 1975년 현재의 명칭인 독수리 훈련으로 바뀌었다. 2002년부터 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과 병행해 시기도 봄으로 앞당겨 열렸다.

대체된 동맹훈련은 예상 가능한 다양한 위협을 상정해 전방위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목적으로 시행된다. 키리졸브 연습과 같이 실제 장비가 기동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하는 워게임(War Games)으로 진행되며, 위기관리와 방어 위주로 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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