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장하성(66)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현재 공석인 주중대사에 내정된 것으로 4일 전해졌다.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주중대사로 임명되면 지난해 11월 개각 이후 약 4개월만에 ‘컴백’하는 셈이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번에 장 전 실장이 주중대사에 내정된 것은 그가 문재인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반영할 수 있는 인사라는 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정세가 급박하게 변화하는만큼 정부 기조를 잘 알고 있는 장 전 실장이 주변국과의 소통도 잘 할 것이라는 인식이다. 

장 실장은 중국 런민(人民)대, 푸단(復旦)대 등에서 교환교수를 지냈고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의 국제자문위원으로 8년간 활동한 경력이 있어 중국 지역에 대한 이해와 인적 네트워크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장 전 실장의 외교 경험이 전무해 청와대 인사를 ‘돌려막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주일대사에는 남관표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주러대사에는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가 각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남관표 전 차장은 과거에도 주일대사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외무고시 12회차를 패스한 남 전 차장은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외교부 정책기획국장, 주시카고 총영사, 주스웨덴·헝가리 대사 등을 지냈다.

이번 주일대사 교체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초계기 갈등 등 악화된 한·일관계 변화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 전 차장은 외교부 조약국 심의관을 거친 ‘조약·국제법’ 전문가다. 정부는 한일간 조약·국제법 해석차이에서 오는 갈등에서 남 전 차장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러대사에 내정된 이석배 주블라디보스톡 총영사는 1991년 특채로 주러시아 대사관 1등서기관으로 근무를 시작한 ‘러시아 정보통’이다. 외무고시 출신은 아니지만 주러시아 공사, 주상트페테르부르크 총영사를 역임하고 과거 러시아 정상회담에서 통역을 맡기도 하는 등 현지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이들은 아그레망(주재국 동의)을 신청, 동의가 나오는 대로 공식 임명될 예정이다.

아그레망 절차가 필요없는 이들은 주유네스코 대사에 김동기 미국 공사가, 주시드니 총영사에는 홍상우 대통령비서실 선임행정관이, 주시카고 총영사에는 김영석 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주 호놀룰루 총영사에는 김준구 국무조정실 외교안보정책관이 각각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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