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도래에도 '사람의 마음가짐(마인드세트)' 중요
- 무한경쟁시대 '인간성 욕구' 넘치는 인재 육성이 필요
- '블루 스카이 씽킹'으로 독창적 상상력을 발휘하게 해야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이인권] 세상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속도로 바뀌어가고 있다. 또 앞으로의 변화는 그 누구도 예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미래는 새로운 사회적 인간상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 더 이상 과거의 기준으로 미래의 인재가 될 수는 없다.
단지 미래를 전망한다는 것은 미지의 세계인 미래에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에 대한 폭 넓은 시각을 개발하고자 하는 체계적인 과정일 뿐이다. 과거에는 사회가 정형화 되어 있어 미래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야말로 변화무쌍한 격변의 시대여서 미래의 확실성을 담보할 수가 없게 되어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 하고 조직이 아무리 변수가 많고 유동적이라도 조직문화 풍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람의 마음가짐'(mind-set)이다. 시대가 변해도 어느 집단이든 ‘사람의 마음을 긍정적 방향으로 움직이는 힘’이 중요하다. 다시 말해 조직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감성의 에너지를 점화시켜야 한다.
이 감성의 에너지가 필요한 시대라고 하지만 이는 외부적인 자극과 내부적인 동기화로 이루어져야 한다. 내적인 동기화가 되지 않은 외부의 강제적인 힘은 일시적이고 단발성이다. 대부분 조직들은 수직적 위계 파워에 의해 여기에 의존한다. 수없이 혁신을 부르짖지만 제대로 되지 않는 이유다.
지금은 더 빠르게 다양한 개성과 인성이 존중되고 권리가 평등해지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환경에서 강제적으로 마음을 동화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강압적으로, 또는 획일적으로 사람을 관리하고 통제한다는 일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더더욱 소기의 성과를 낼 수도 없다.
심리학자 프레더릭 허즈버그의 〈동기유발이론〉이란 것이 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 완전히 다른 욕구, 즉 ‘인간성 욕구’와 ‘동물성 욕구’가 있다. 그 중에서 인간적인 측면의 욕구를 갖도록 조직을 경영하고 관리하는 전략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인공지능이 미래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손치더라도 인간 고유의 정서나 감성을 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인간성’이라는 특성은 아무리 기계문명이 발달해도 그 중요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인간성 욕구는 사람이 자기가 현재 갖고 있거나,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항상 찾아내려고 한다. 곧 ‘끼’와 재능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기회를 갈구하고 있다. 반면에 인간의 동물성 욕구는 그 반대다.
주어진 환경에 안주하여 일을 기피하며 편한 것만을 좇으려고 한다. 그러면서도 실리적인 현실은 유지해 나가려고 하는 강한 습성을 보인다. 이는 조직사회에서 관료주의 행태가 대표적이다. 요즘 조직에서 혁신을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인간의 이러한 동물적 속성을 척결하자는 데 있다.
당연히 조직에서 찾는 인재는 인간성 욕구가 넘치는 사람이다. 이러한 자세를 갖고 있는 사람은 주도적으로 자기 기준을 잡아 스스로 방향을 설정해가며 사명을 다한다. 때문에 결국에는 일 그 자체를 통해 뿌듯한 만족감을 갖게 되고, 생산성이 높아지며 정신건강(wellness)이 좋아지게 된다. 한 마디로 인간성 욕구는 창의력의 발산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자기 자신에게 자발적으로 동기를 부여하는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생각이 다르고 행동이 다르다. 그들은 내적인 만족 요인을 성취감과 책임감, 자율성, 일에 대한 보람,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에 우선적으로 두게 되어 있다.
결국 주어진 일에 '몰입'(flow)하게 됨으로써 잠재능력을 최대로 발휘해 생각의 영역을 넓혀나가게 된다. 곧 확산적 사고의 틀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창의적 생산성을 연구한 심리학자 딘 사이먼튼은 창출해낸 아이디어가 많으면 많을수록 영향을 주는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 낼 확률이 높다고 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면서 새로운 일의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면 과거처럼 평생직업이나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현대인들은 끊임없는 변화와 도전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배우며 창의융합 역량을 키워 미래를 설계해야 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를 바탕으로 한 규격화와 고착된 사고방식으로는 미래를 개척할 수가 없다. 현재로서는 비현실적이고 타당하지 않으면서 정제되지 않은 착상을 할 수 있는 '융.복합적 창의성' 곧 '블루 스카이 씽킹'(blue-sky thinking)이 경쟁력이 되는 세상에 와 있다. 우리가 현재에 누리는 모든 물질문명은 처음에는 다 독창적인 상상력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