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북한의 서해위성발사장(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음직임에 “(김정은에) 조금 실망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양자 회담을 갖기 앞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 때문에 김정은에 실망했느냐’는 취지의 질문을 듣고 “조금 실망했다. 조금(a little disappointed. a little bit)”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이틀 연속으로 ‘실망했다’는 언급을 내놓고 있다. 전날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움직임과 관련해 “사실이라면 실망했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2차 북미회담이 결렬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무한 신뢰’를 보여줬다. 일명 ‘친서 외교’가 활발하던 지난해 9월 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친서를 ‘아름다운 편지’라고 자랑하고 “나는 김정은과 사랑에 빠졌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앞선 하노이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두고 양측 간 이견이 명확하게 갈리면서 북미간 대화가 주춤하는 모양새다. 미국 측은 회담 결렬 책임을 ‘북한이 모든 제재를 해제하기를 원했다’며 북한에 돌렸고, 북측은 ‘해제요구한 제재는 일부’라며 미국에 책임을 돌렸다.

아직까지 북측은 회담결렬 이후 미국과의 협상을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을 보이면서 북미간 대화가 완전히 끊기는 것이 아이냐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관련 리포트에 “매우 이른 리포트”라면서도 “북한이 미사일 발사장을 복구하는 게 사실로 확인된다면 김 위원장에게 매우매우 실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5일(현지시각) 북한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BEYOND PARALLEL)’에 “지난 2일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보면 북한이 서해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을 신속히 재건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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