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경영가(CEO)로 활동시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사와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환담을 나누던 이인권 대표.  (자료사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예술경영가(CEO)로 활동시 한국을 방문했던 외국인사와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에 대한 환담을 나누던 이인권 대표. (자료사진)

 ◇ 출퇴근 러쉬아워를 최대로 활용하라

내가 20대에 중앙일보에서 문화사업을 할 때였다. 당시 나는 수원에서 서울까지 전철로 출퇴근을 한 적이 있다.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직통 전철을 타면 몇 군데에만 정차를 하게 되어 시간이 많이 절약되었다.

그런데 그때는 최신 전통열차 배정이 모두 안 되었던지 종종 옛날 낡은 완행열차가 투입되었다. 그 열차를 타면 유난히 진동이 심해 덜커덩거렸다. 아침마다 그 열차를 타고 1시간 여 서울역까지 가면서 《타임지》나 《뉴스위크》를 읽거나, 아니면 《코리아타임스》에 투고할 영어 칼럼 초안을 잡고는 하였다.

복닥대는 직통열차 안에서 영어 칼럼을 써서 보낸 원고가 한국을 대표하는 영어신문에 당당히 실렸던 설렘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지금도 당시 썼던 영어칼럼 스크랩을 보면 참 열심히 영어를 닦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나는 영어를 취미로 생각할 정도로 영어와 늘 생활을 같이한다. 그러다보니 하루라도 영어를 접하지 않으면 뭔가 허전한 느낌이 든다. 바늘 가는데 실 가듯이 내가 어디를 가나 영어를 끼고 있다.

집에도 침대 머리맡에는 영어책이 놓여 있고, 사무실에 가도 시간이 있으면 영어사이트에서 지식을 검색하고, 영자신문이 테이블 곁에 있는 탁자에 가지런히 올려져있다. 영어사이트를 주로 찾는 이유는 한국어로 된 지식정보가 1.3%인데 반해 영어로 된 콘텐츠는 68.7%가 된다니...영어를 하는 것이 주는 최대 장점인 셈이다.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2월 20일자 코리아타임스에 실린 필자의 칼럼을 읽고 당시 주한영국문화원장이 "훌륭한 영어"에 대해 축하의 친서를 보내왔었다. (자료사진)
서울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 2월 20일자 코리아타임스에 실린 필자의 칼럼을 읽고 당시 주한영국문화원장이 "훌륭한 영어"라는 찬사를 담아 축하의 친서를 보내왔었다. (자료사진)

◇ 영어와 나누는 지적(知的) 에너지와 라포르

영어로 된 영자신문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energy)의 교류를 느낀다고나 할까? 이 정도면 나와 영어 사이에는 떼야 뗄 수 없는 라포르(rapport)가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전에는 나의 큰 아들이 캐나다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사온 『MacGraw-Hill's Dictionary of American Idioms and Phrasal Verbs』을 즐겨 보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모바일 폰으로 온라인 영영사전을 어디에서나 쉽게 찾아본다.

나는 우리말이나 글귀를 보더라도 이것을 영어로는 뭐라고 표현할까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선뜻 영어 표현이 생각나지 않으면 사전을 찾아보기도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서라도 알아내야 직성이 풀린다. 그러고 보면 나는 분명 열렬한 영어 팬이다.

젊었을 때부터 영어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70~80년대 초 지금과 같이 글로벌 환경과는 거리가 멀었던 시대에 영어를 혼자의 힘으로 터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영어라는 꿈에 열정을 쏟아 본 나로서는 영어 사용 능력을 통하여 사회생활에서 얻는 결실이 어떤 것인지를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어를 닦으려는 사람들에게 미래를 내다보며 꿈을 잃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렇게 말했다.

“꿈이 있는 한 이 세상은 도전해 볼만하다.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꿈을 잃지 말라. 꿈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어지는 것이다.”

◇ 글로벌 시대에 영어에 대한 꿈을 가져라

글로벌 시대를 사는 오늘, 영어에 대한 꿈을 가져라. 하루가 다르게 문화체계가 급변하는 세상에 도전해 보라. 그리고 결코 그 영어의 꿈을 내던지지 마라. 지금 얼마나 많은 사회인들이 승패를 가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승리를 다짐하면서도 영어 닦는 습관을 쉽게 버리고 있는가?

현대 영국 소설가 섬머셋 모엄의 말처럼 ‘세상에 안타까운 것은 나쁜 습관보다도 좋은 습관을 더 쉽게 포기해버리는 것’, 바로 그것이 문제다. 요즘 젊은 디지털세대와 달리 나 같은 아날로그세대가 어떻게 보면 바로 이러한 영어 경쟁력을 통해 지금까지 사회생활을 탄탄히 해올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많은 개별적인 좋은 일을 계속하고 노동시간을 늘리면 우리는 하는 일에서 권위자와 전문가가 된다. 매 시간 충실하게 계속 바쁘게 일하는 젊은이는 결국 큰 성과를 남길 것이다.”

하버드대 심리학 교수인 윌리엄 제임스의 말이다.

이 말은 좋은 습관을 강조한 것이다. 뭐든지 인내력을 갖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면 자신도 모르게 그것은 자신의 행동양식이 된다. 앞서 말했지만 사소해 보이는 작은 행동일지라도 계속 하면 이는 큰 힘이 되어 다시 돌아오게 되어 있다. 결국 꾸준함이 비범함을 만든다.

 

이 인 권         

필자는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 문예진흥실장,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를 13년 동안 역임했다. 영어를 독학으로 습득해 대학교 1학년부터 <코리아타임스>와 대학 영자지에 칼럼을 쓰기 시작했으며 관련 책도 냈다. 영어 커뮤니케이션을 바탕으로 언론과 문화예술 분야에서 해외 많은 인사들과 네트워킹을 해왔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등 14권을 저술했으며 칼럼니스트와 문화커뮤니케이터, 긍정경영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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