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0대 청년 지지율이요? 요즘 청년들 그런 거 관심 없어요. 부동산 정책이고 경제정책이고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냐고들 해요”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최근 20대 청년들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계속 하락세인 것을 두고 서울 소재 대학을 나온 장모씨(28세·남)는 이같이 답했다. 장씨의 표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던 20대는 바뀐 정부가 기대했던 만큼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에 실망이 크다.

실제로 문재인 대툥령의 국정지지율은 20대 층에서 두드러지게 빠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의뢰로 지난 4~8일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20대의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43.5%로 지난주(2월 25~28일)보다 1.3%p 낮아졌다. 반면 부정평가는 45.3%로 긍정평가를 넘어섰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도 마찬가지다. 3월 1주차(4~8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20대는 34.2%로 지난주보다 4.4%p가 빠졌다.

그렇다고 해서 20대 민심이 한국당으로 흘러들어간 것도 아니다. 20대의 한국당 지지율은 18.5%로 지난주 21.7%보다 3.2%p 하락했다. 지난 2월 1주차에는 한국당 전당대회 컨벤션 효과로 20대 지지율이 22.2%까지 올랐지만, 바로 다음주에 ‘5·18 망언’ 사태로 16.4%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20대 ‘표심’은 어느 정당도 사로잡지 못하는 모습이다. 20대의 갈 곳 없는 표심은 ‘무당층’으로 집결돼 27.6%를 차지했다. 3~60대 등 다른 세대는 무당층이 10~15%대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청년들의 정치무관심이 상당함을 유추할 수 있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이같은 20대의 움직임을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2017년 6월 한국갤럽이 조사한 20대 남성의 국정지지율은 87%에 달했으나 2018년 6월 혜화역 규탄시위 후 급하락 추세로 반전됨”이라고 분석했다. 20대 지지율, 특히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원인이 ‘젠더갈등’과 연관있다는 것. 이러한 분석은 20대 지지율 하락의 원인이 남성들의 ‘여성혐오’ 때문이라는 해석을 불러일으켜 큰 논란이 됐다.

최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20대 지지율 하락을 두고 ‘전 정부의 교육 탓’이라고 했다가 구설수에 올랐던 적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대의 ‘먹고 사는 문제’가 현 정부에서도 해결되지 않는 점 등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한다. 이항우 충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회경제적 조건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 청년들에게 작용하는데, 20대 남성이 보다 민감하다”며 “그런 기본적인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대책이 마땅히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도 “기대와 실망이라는 감정이 서로 붙어있는데, 그 기대감이 사라질 때는 엄청난 실망이 온다”며 “지난 보수정원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취업과 공정함, 평등함 등에서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실망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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