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12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하면서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자를 경멸하면 자신도 그 대접을 받는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홍준표 전 대표는 “MB시절 MB를 쥐박이라고 조롱하고, 박근혜시절 박근혜를 닭근혜라고 조롱하고, 문재인시절 문재인을 문재앙이라고 조롱하는 것을 보면서 이 나라는 대통령 당선되면 한달만 좋고, 나머지 세월은 국민적 조롱 속에서 세월을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도자를 패러디 하는 것이 아니라 경멸하고 조롱하면 자신도 그 대접 밖에 못 받는다는 것을 알게 되면 세상 사람들이 달라질까”라고 되물었다.

물론 홍준표 전 대표가 이 같은 글을 올린 시점은 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연설 전인 지난 9일이다. 홍준표 전 대표가 최근 한국당의 ‘막말’ 등 논란을 겨냥해 글을 쓴 것은 아니지만, 당초 거침없는 표현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홍 전 대표의 ‘전적’을 생각하면 놀라운 반성이다.

홍 전 대표는 같은날 또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라이벌’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러워하기도 했다. 그는 “나는 지난 36년간 대한민국 검사, 국회의원, 원내대표, 경남지사, 대통령후보, 당대표를 하면서 세상이 나를 오해해도 이를 불식 시킬려고 하거나 변명하지 않고 묵묵히 내 할일만 하고 살면 된다고 생각 했다”며 “그런데 최근에 만난 어느 정치 컨설턴터의 조언을 들어보면 대한민국의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업적과 비젼 그리고 이미지라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곰곰 생각을 해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모습과 탁현민 행정관의 이미지 관리 기술을 보면서 나는 비로소 이미지 정치도 중요한 것이구나 하고 뒤늦게 알았다.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정치 기술중 하나가 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위 분들이 일치해서 조언하는 말이 이미지 개선이라는 말에 안타깝지만 동의 하지 않을수 없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다”며 “나라가 이렇게 망가져 가도 야당이 이렇게 무기력해도 나라는 그럭저럭 굴러 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내가 해야 할일을 깊이 생각해야 하는 주말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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