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승리 논란...불매운동 확산
가맹점까지 피해...배상 책임 묻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인기 아이돌 그룹 빅뱅 출신 승리가 연일 논란의 중심에 서 있자 그가 운영했던 일본식 라면 판매 전문점 '아오리의 행방불명(아오리라멘)' 가맹점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고객이 비어있는 아오리라멘 매장의 1인 좌석. (사진=이별님 기자)
고객이 비어있는 아오리라멘 매장의 1인 좌석. (사진=이별님 기자)

13일 오후 12시 10분께 서울 소재 아오리라멘 A가맹점은 한산했다. 한창 점심 식사를 할 시간이지만, 매장에는 고객보다 빈자리가 더 많았다. 오전 11시 50분께 부터 12시 20분까지 약 30분 동안 고객은 10명이 넘지 않았다.

A가맹점 종업원 B씨는 고객들이 많이 줄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님이 많이 준 편"이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논란이 된 승리 사건 때문에 고객이 줄었냐는 질문에는 "사건 때문에 준 듯 하다"라면서도 확언하지는 않았다.

앞서 승리는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아오리라멘 1호점을 차린 바 있다. 이듬해 7월에는 아오리에프앤비를 설립해 본격적인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승리는 올해 1월 현역 입대를 앞두고 아오리에프앤비의 대표이사와 사내 이사직을 사임했다.

아오리라멘은 승리의 유명세와 함께 빠르게 인기를 끌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가맹점을 확장했다. 현재 국내외 가맹점은 51개다. 승리는 지난해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1,080억 규모의 연 매출을 올린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2017년 18개 매장 기준 매출은 약 39억 7천만 원이다.

하지만 승리가 '버닝썬 논란'과 성 접대 의혹에 연루되면서 아오리라멘 가맹점들은 직격타를 맞았다. 연이은 논란에 휩싸인 승리가 이달 11일 연예계 은퇴 선언까지 했지만, 아오리라멘이 '승리 라멘집'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까닭에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사건 이전에 아오리라멘을 자주 방문했다는 서울 마포구 거주 직장인 C(28)씨는 "(사건 이후) 가게에 가본 적이 없다"며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가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가기가 꺼려진다"고 밝혔다.

아오리라멘을 홍보하는 승리.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캡처)
아오리라멘을 홍보하는 승리. (사진=승리 인스타그램 캡처)

불매 움직임 가열

온라인상에는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승리가 사내 이사에서 사임했지만, 승리의 가족이나 지인들이 여전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승리의 이미지가 타격을 입자 피해는 승리와 무관한 가맹점주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매출 하락 등 가맹점에 대한 피해가 지속될 경우 '오너리스크' 피해 배상을 받아야 할지 모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국회는 지난해 9월 오너 일가의 각종 논란으로 가맹점이 피해를 보는 일명 '오너리스크'에 대해 보상을 요구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해당 법안 내용을 반영해 표준가맹계약서를 개정했다.

한편 승리는 은퇴 선언을 한 지 3일 만인 13일 오후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소속사는 "승리의 은퇴 입장 발표 이후 당시는 승리의 요청을 수용해 전속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승리는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성실하게 조사를 받아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오는 14일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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