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13일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과 유착 의혹이 제기된 클럽 ‘버닝썬’ 사태에 특별수사팀을 꾸려 관련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폭행 사건으로 처리될 뻔한 버닝썬 사태는 최근 가수 정준영씨의 ‘몰카’ 사건까지 번졌고, 정씨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경찰 총수인 ‘경찰청장’ 직급까지 언급되면서 현 경찰청장이 직접 나서게 됐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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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민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용식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을 책임자로 하는 버닝썬 특수수사팀을 구성해 해당 건에 대한 내사에 착수해겠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규모로만 126명. 서울청 광역수사대를 비롯해 지능범죄수사대, 사이버수사대, 마약수사대까지 합류한 ‘역대급 수사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 경찰청장이 나서 기자간담회를 여는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은 경찰 고위간부의 유착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경찰이 최근 압수한 정씨의 카톡 대화방에서 ‘경찰총장(경찰청장의 오기로 보임)이 뒤를 봐준다’는 내용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민 경찰청장은 “현재 사실 확인을 위해 내사에 착수한 단계로 (경찰과) 연루된 게 있는지 철저히 확인할 것”이라며 “만약 감찰 과정에서 어떤 비리나 범죄가 발견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히 단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이 언급된 시점은 2016년 7월로, 당시에는 강신명 전 경찰청장이 역임하고 있었다. 하지만 강 전 청장은 해당 의혹에 대해 “승리를 전혀 모른다”는 입장이다.

강신명 전 청장은 지난 1986년 경위로 임용되며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3년에는 총경으로 승진해 울산지방경찰청 정보과장, 경기지방경찰청 구리경찰서장, 서울지방경찰청 송파경찰서장 등을 거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할 즈음에는 대통령비서실에 패견돼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지난 2013년 12월에는 치안정감으로 승진해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됐다. 2014년 8우러부터는 19대 경찰청장을 역임했다. 당시 강 전 청장은 경찰대 출신 첫 경찰청장으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경찰 조직 수장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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