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살려달라 절규...김학의 묵묵부답
장자연·용산참사 조사..."기간 연장 必"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별장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검찰과거사 진상조사단의 소환 통보에 불응한 가운데, 진상조사단의 조사 기간 연장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뉴시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진=뉴시스)

15일 이날 오후 3시 대검찰청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이하 '진상조사단')은 김 전 차관에게 서울동부지검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그가 출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에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지난 2006년 건설업자 윤중천 씨로부터 강원 원주 별장에서 성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있어 2013년 경찰 수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 전 차관에 성폭행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넘겼지만,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해당 사건은 '별장 성접대' 동영상이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동영상에 등장하는 여성이 자신이라고 주장한 A씨는 이달 14일 KBS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김 전 차관으로부터 별장뿐만 아니라 서울 모처에서도 수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살기 위해 동영상 속 여성이 자신이라고 밝혔지만, 검찰에서는 들어주지 않았다"며 "검찰은 왜 동영상에 대해 진술을 번복했냐는 말만 했고, 2차 조사 때는 동영상의 행위들을 시키기까지 했다"고 분노했다. 그는 "살려달라. 지금도 그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며 국민과 대통령을 향해 살려 달라고 오열했다.

15일 진상조사단 활동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지오 씨. (사진=뉴시스)
15일 진상조사단 활동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윤지오 씨. (사진=뉴시스)

"진상조사단 활동 기간 연장하라"

A씨는 15일 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단체 주최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간 앞에서 열린 '검찰 과거사위원회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등에 의한 성폭력 사건 및 故장자연 씨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에도 참석해 발언했다.

그는 진상조사단 활동 기한이 이달 말에 끝나는 것에 대한 절망감을 드러냈다. A씨는 "재조사 과정에서 2차 가해를 한 수사팀은 결국 바뀌었다"며 "시험 문제 푸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정하고 사건을 조사하는 게 말이 되냐"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장자연 사건의 유일한 증인으로 알려진 윤지오 씨도 참석했다. 그는 "(장씨의 죽음을) 단순 자살이 아니라고 본다"며 "수사에 들어가면 공소시효가 25년으로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윤씨는 기자회견 참석 후 자신의 SNS에 "사건이 재조명 돼 부실했던 수사가 제대로 착수할 수 있도록 진상조사단의 조사 기간 연장을 도와 달라"며 "경찰과 검찰 과거사위 모두 숙제를 풀듯 시간에 한정돼 한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참으로 비통한 일"이라고 호소했다.

진상조사단은 이달 말로 끝나는 활동 기간을 한 차례 더 연장해달라고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에 요청 중이다. 하지만 법무부 측은 이미 3번이나 연장한 시점에서 한 차례 더 연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차관의 부인은 KBS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는 "KBS 9시 뉴스에 어느 여성과의 인터뷰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임을 밝히며, KBS 측에 늦게나마 저의 입장을 전달해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며 "변호사를 선임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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