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15일 최선희 외무상 부상의 기자회견을 통해 ‘비핵화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북한이 이후 관련 언급을 자제하고 있어 그 의도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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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언론은 전날 최선희 부상의 기자회견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침묵하고 있다.

앞서 최 부상은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외국 외교관 등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과 더 이상의 비핵화 협상을 중단시키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우리는 미국의 요구에 어떤 형태로든 양보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최 부상은 지난달 2차 북미회담이 실패로 돌아간 책임을 미국에 돌렸다. 그는 “분명한 것은 미국이 이번에 황금 같은 기회를 날려버렸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하노이회담이 결렬된 뒤 당초 폐기를 약속했던 동창리 미사일발사장에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등 미국을 압박하는 행보를 보여왔다. 그러던 중 최선희 부상을 통해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면서 한층 압박의 수위를 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북한은 내부 매체나 대외 선전매체 등을 통해 최 부상의 발언을 보도하지는 않았다. 이를 두고 북한이 최 부상을 통해 미국에 압박을 가하면서도, 현재의 대화 판을 깨지는 않으려는 의도를 갖고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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