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4월 하순경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비핵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사진=AP/뉴시스)
(사진=AP/뉴시스)

21일 일본 교도통신과 마이니치 신문 등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 아베 총리가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따른 북한 비핵화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 비핵화 외에도 4월 시작하는 미일 양국 정부 간 새로운 무역협상에 관해서도 의논한다. 또 5월26~28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국빈방문 준비를 위해 양국이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아베 총리가 북미회담 결렬 이후 한반도 비핵화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움직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오는 6월 28~29일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일본오사카에서 열리는데, 아베 총리는 이때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결국 내달부터 3개월 연속으로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는 셈이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지난 6일 총리관저에서 납치피해자 가족 대표 등을 만나 “다음에는 나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주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산케이신문이 전한 바 있다. 그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도 ‘일본 역할론’을 설파하며 연일 북핵문제 해결사로 일본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한편, 아베 총리는 미국에 이어 캐나다와 유럽도 순방해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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