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근무하는 남측 인원 39명이 25일 북측 인원 없이 ‘반쪽 근무’에 나섰다. 지난 22일 북측은 연락사무소 인력 철수를 통보했지만 남측 인원의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았다.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출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창수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을 비롯한 직원들이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개성으로 출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김창수 연락사무소 사무처장 겸 부소장과 연락사무소 직원 11명, 지원 시설 인력 28명 등 총 39명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개성 연락사무소로 출근했다. 이들은 주말인 23∼24일 북측에 남았던 근무자 25명과 함께 근무하게 된다.

김창수 사무처장은 이날 오전 출경에 앞서 “북측이 연락사무소에서 철수했지만, 저희는 (정상가동의) 불씨가 살아있기에 불씨를 지키기 위해서 오늘 평상시와 다름없이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락사무소는 북측이 전원 철수해 남측 인원만 근무하는 ‘반쪽 근무’ 형태지만, 정부는 북한이 남한과의 대화를 완전 중단하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과거 북한이 대화를 단절할 때는 ‘남한도 나가라’고 통보하거나 모든 대화채널을 끊는 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남한의 출경을 통제하지 않고 있다.

북측 인력이 철수할 때도 소장이나 부소장 등 고위 인사에게 직접 알리지 않고 ‘실무선’에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간단한 서류 정도만 챙기고 장비 등은 그대로 둔 채 철수했다고 한다.

김창수 사무처장은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였으면 ‘남한도 나가라’고 쫓아내거나, 모든 대화 채널을 중단하거나, 언론을 통해 남쪽을 비난하며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렸을 것”이라며 “지금은 통일부 실ㆍ국별 업무에서도, 우리가 갖고 있는 통신 수단에서도 이렇다 할 특이사항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사무소를 철수하면서도 (일부 북측 인력들은) ‘다음에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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