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인근 도시까 확산돼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11시간 만에 산불이 사그라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일 강원 속초시 영랑호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 작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5일 강원 속초시 영랑호 인근에서 소방관들이 잔불 정리 작업에 나섰다. (사진=뉴시스)

5일 산림청은 이날 8시 15분쯤 고성 산불의 주불 진화를 마무리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잔불 정리 중이라고 밝혔다. 큰 불길이 잡히면서 산불 추가 확산 우려는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앞서 지난 4일 오후 7시 17분께 강원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 10시 산불 위기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발령했다.

최악의 산불로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에 따르면 강원 속초시 주민인 50대 남성 1명이 사망했다.화재 인근 주민들은 고성과 속초, 강릉, 동해에 마련된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다. 총 4천여 명이 대피 중이다.

재산 피해는 현재 조사 중이지만 임야 약 250ha가 불에 탔고, 건물 125채가 소실됐다고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가 전했다. 아울러 3개 통신사 기지국에서도 장애가 발생해 통신 피해까지 잇따랐다.

화재로 인한 정전 피해도 있었다. 배전선로 1km가 산불로 인해 소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166호 주택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실제로 속초 주민들은 시내가 지난밤 암흑 상태가 됐다고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강원 속초고는 기숙사 뒤 쓰레기 분리수거장에 불이 붙으면서 매점이 완전히 탔다. 고성과 강릉 일대 학교들도 창고가가 전소되거나 학교 건물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이에 강원도 교육청은 강원 지역 초·중·고 52개교에 휴교령을 내렸다.

화재의 원인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앙재난안전 대책본부는 인근 주유소에서 변압기가 폭발한 것이 산불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전력 측은 변압기가 아닌 개폐기에서 불꽃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화재 진압 당시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한 총력 대응 ▲소방관 안전사고 유의 ▲피해 지역 학생 보호 방안 ▲인명피해 방지를 위한 주민 대피 ▲접경지역 확산 시 북한과의 협의 ▲사망자 신원 확인 시 유가족에 긴급생활대책 마련 등을 지시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고성군과 속초시, 강릉시, 동해시, 인제군 일원에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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