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은행금융기관도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등으로 대출 어려워
-정부 정책 지원 따라 중소기업 대출은 쉬워질 것

[뉴스포스트=홍성완 기자] 올해 2분기에는 주택담보대출이 더욱 힘들어질 전망이다. 이는 부동산의 하락국면과 가계소득 제약 등으로 가계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상호금융조합 및 상호저축은행, 생명보험회사 등 비은행금융기관들도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지속,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정부의 정책 지원으로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권의 대출은 쉬워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9년 1분기 동향 및 2분기 전망)’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13으로 전망됐다. 

이번 조사는 총 199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5개, 상호저축은행 16개, 신용카드 회사 8개, 생명보험회사 10개 및 상호금융조합 150개)의 여신업무 총괄담당 책임자를 대상으로 이뤄진 결과로 지수(100~-100)가 플러스(+)면 대출을 완화, 마이너스(-)면 강화하겠다고 답한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2016년 하반기부터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속적으로 강화된 움직임을 보여왔다.

2016년 3분기와 4분기 가계주택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지수는 –27을 나타냈고, 2017년 1분기 –23, 2분기 –10, 3분기 –40, 4분기 –27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에도 –37, 2분기 –20, 3분기 –23, 4분기 –47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3을 기록했다.

반면에 가계 신용대출 등 일반대출에 대한 지수는 0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일반대출에 대해 중립적이나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각종 규제,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가계대출과 반대로 기업대출에 대한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대기업에 대해서는 중립수준을,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은 쉬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정부의 중소기업금융 인센티브 활성화, 새로운 예대율 규제 적용(2020년 예정) 등의 영향으로 중소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제공=한국은행)
국내은행의 차주별 대출태도지수 (제공=한국은행)

가계의 신용위험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은행의 가계 신용위험지수는 10으로 1분기(10)에 이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득이 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집값 하락 등의 충격이 발생하면 빚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기업의 신용위험은 모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기업은 7, 중소기업은 20으로 전분기 수준과 거의 같거나 소폭 낮아졌지만 모두 플러스를 나타냈다. 중소기업의 경우 실적 부진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은행들은 우려했다. 대기업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대출수요는 대기업(7)과 중소기업(17)에서 모두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경우 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주태담보대출 수요는 감소하겠으나, 고용부진 등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증가로 일반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권의 2분기 대출태도는 상호저축은행(-16)과 상호금융조합(-31), 생명보험회사(-6) 등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상호금융조합 및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개인사업자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의 영향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부동산경기 조정 가능성 등에 따른 여신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용카드회사는 전분기 수준으로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 차주에 대한 신용위험은 일부 지역의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담보가치 감소 우려, 차주의 채무상환 능력저하 가능성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상승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올해 2분기 중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대출수요는 주택 매매거래 감소 등으로 모든 업권에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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