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4~5일 강원도 고성과 강릉, 인제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로 전국 각지에서 구호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옷이 가장 필요하니 옷을 보내라’는 등 잘못된 정보가 퍼지면서 오히려 피해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호소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11일 고성군청 재해구호 물품 접수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인터넷 상으로 잘못된 정보가 돌아 전국 각지에서 헌옷이 들어오고 있다. 현재 옷가지만 컨테이너 박스 3개를 채울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SNS에서는 “지금 강원도는 먹을 것보다 의류가 너무 부족하다”며 “이재민들의 가재와 옷이 모두 타버렸다. 옷을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이에 전국 각지에서 헌옷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현장에 옷은 충분하다. 매일 필요한 물품이 생기지만 잘못된 정보가 한번 돌면 그 물품만 들어와 곤란할 지경”이라며 “구호를 원하실 경우 사전에 문의하시고 필요한 것을 보내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산불로 구호물품 무료 우편서비스를 제공하는 우정사업본부도 비슷한 문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SNS상에 확산된 정보에는 ‘구호기관’으로 구호물품을 보내면 누구나 무료로 구호품을 보낼 수 있다고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단체만 구호품을 보낼 수 있기 때문.

이날 우체국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관련법에 의거해 구호품은 보내는 이와 받는 이가 모두 기관일 경우에만 무료 우편서비스를 제공한다”며 “보내는 이는 개인 명의가 아닌 봉사단체나 회사, 종교단체 등 ‘단체’ 이름으로 보내야 하고, 받는 이는 대한적십자사, 전국재해구호협회, 지역 구호기관 등으로 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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