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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 지적에도 꿈쩍않는 이유
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 지적에도 꿈쩍않는 이유
  • 홍여정 기자
  • 승인 2019.04.12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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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삼성그룹 계열사의 단체급식을 담당하는 삼성웰스토리가 지난해 내부거래로 인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웰스토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몰아주기 규제 사각지대 대표 사례로 꼽히며 지난해 6월 현장조사까지 받은 기업이다.

게다가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삼성웰스토리 등 간접지배 방식으로 규제를 회피한 기업들을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시킨 상황. 이번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상반기에 처리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삼성웰스토리의 내부거래 비중은 오히려 늘어나 정부 기조에 반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삼성웰스토리 홈페이지 갈무리)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웰스토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 매출액 1조 8114억 1943만 원 중 특수관계자와의 거래 간 매출액은 7096억 6318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6657억3631만 보다 약 6.6% 상승한 것으로,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 또한 2017년 38.4%에서 2018년 39.2%로 약 0.8%p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평택 공장에 신규 라인업이 추가돼 이용 고객 수가 증가하게 됐고, 이에 내부거래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웰스토리의 일감몰아주기 이슈가 계속 불거지는 이유는 공정위의 사정권 안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3월 '2019년 업무계획' 발표 자리에서  '삼성웰스토리'를 언급하며 식료품과 급식 등 국민생활에 밀접한 업종을 중심으로 부당 내부거래를 집중적으로 감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삼성웰스토리 내부거래는 계열사 단체급식 사업이 주를 이룬다. 대부분의 삼성그룹 계열사 내 사내식당은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고 있는 셈. 단체급식 계약은 1년 단위로 진행되며 계열사의 경우 '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는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급식업계에서 통상 진행되는 계약방식이다. 그러나 공정위의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단체급식 계약 방식이 '경쟁입찰'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신세계백화점은 이전 신세계푸드가 맡았던 영등포점의 단체급식 사업을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풀무원푸드앤컬처와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 SK하이닉스 인천 신공장의 급식 사업은 기존 후니드에서 CJ프레시웨이로 전환됐다.  

이에 관해 삼성웰스토리 측은 "계약방식은 저희 회사가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삼성웰스토리가 일감몰아주기 이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상반기 중 처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정위는 대기업 사익편취 규제 기준을 총수일가가 20% 이상 지분을 보유한 기업과 그 기업이 50% 갖고있는 자·손자회사까지 포함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추진중이다. 이렇게 되면 삼성웰스토리는 일감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의 경우 일감몰아주기 규제를 적용받는다. 총수 일가가 계열사 지분을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 보유하고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이다. 삼성웰스토리는 2013년 물적분할을 통해 삼성에버랜드(현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가 됐다. 총수일가가 회사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 회사는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삼성웰스토리-삼성물산-총수일가로 이어지는 지배형태에 주목한다. 삼성물산은 이재용 부회장(17.08%),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5.47%),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5.47%), 이건희 회장(2.84%) 등 총수일가가 3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총수일가가 삼성물산의 지분 30% 이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삼성웰스토리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형식을 통해 일감을 지속적으로 몰아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내부거래'에 관해 단체급식사업의 특수성을 이해해달라고 토로했다. 직원들 복지 차원에서 시작한 사업이고 '먹거리'이기 때문에 안전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 믿을 수 있는 회사를 통해 급식사업을 진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1980년대 직원 대상 단체급식을 시작할 당시 당연히 내부거래율은 100%였고 현재 30% 후반으로 떨어졌다"며 "삼성그룹에서 많은 내부거래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회사는 외부 일반 기업고객사를 더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웰스토리는 내부거래 비중 해소를 위해 계열사가 아닌 국내 외부 사업장 신규 계약 또는 중국, 베트남 등에서의 해외 매출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산업체, 오피스의 경우 최근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더 이상 성장하지 않는 시장이라고 판단, 골프장 등에서 신규 계약을 통해 위탁의 기회가 있는 시장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또한 현재 진출해 있는 중국·베트남에서 매출 기여도를 올려 결과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낮출 것"이라고 전했다.

홍여정 기자 duwjddid@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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