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차명진 전 자유한국당 의원이 세월호 참사 5주년을 하루 앞두고 ‘망언’으로 유가족에 비수를 꽂았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 15일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차명진 전 의원은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걸로 이 나라 학생들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며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명진 전 의원의 이같은 ‘망언’은 자유한국당이 세월호 관련 논평을 발표한 뒤 약 30분 뒤 올라왔다. 이날 한국당은 전희경 대변인 명의로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황교안 당대표가 법무부장관 시절 세월호 수사에 외압을 가한 의혹이 있다고 음해한다”며 “온 국민이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안타까운 참사마저 정략적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당이 이같은 논평을 올린 이유는 이날 시민단체 4‧16연대와 유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참사에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총리(현 한국당 대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당시 정부 책임자 17명의 이름이 적힌 명단을 발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당은 세월호 참사를 두고는 “온 국민이 가슴아프게 생각하는 안타까운 참사”라는 입장이다. 이날 논평에서도 세월호 유가족을 향한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에 비판 여론이 거세질 경우 차명진 전 의원이 한국당에서 제명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한국당은 ‘5·18 망언’으로 큰 비판을 받은 이종명 의원을 지난 2월 제명했다.

한편, 차명진 전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세월호 유가족들’이라고 쓴 부분을 ‘세월호 유가족들 중 일부 인사들’이라고 바꿨가 결국 삭제했다. 별도의 사과는 없었다.

다음은 삭제된 차명진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 전문.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

그들이 개인당 10억의 보상금 받아 이 걸로 이 나라 안전사고 대비용 기부를 했다는 얘기 못 들었다.

귀하디 귀한 사회적 눈물비용을 개인용으로 다 쌈 싸먹었다.

나 같으면 죽은 자식 아파할까 겁나서라도 그 돈 못 쪼개겠다.

문제는 이 자들의 욕망이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세월호 사건과 아무 연관 없는 박근혜, 황교안에게 자식들 죽음에 대한 자기들 책임과 죄의식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

보통 상식인이라면 내 탓이오, 내 탓이오 할텐데 이 자들은 원래 그런 건지, 아니면 좌빨들한테 쇄뇌당해서 그런지 전혀 상관없는 남탓으로 돌려 자기 죄의식을 떨어버리려는 마녀사냥 기법을 발휘하고 있다.

자식 팔아 내 생계 챙긴 거까진 동시대를 사는 어버이의 한 사람으로 나도 마음이 아프니 그냥 눈 감아줄 수 있다.

그러나 에먼 사람한테 죄 뒤집어 씌우는 마녀사냥은 사회를 병들게 하고 해당 자를 죽이는 인격살인이다.

그래서 못 봐주겠다.

정 의심스런 거 있으면 당신들이 기레기를 꽉 잡고 있으니 만천하에 폭록해라.

대신에 그거 조사해서 사실무근이면 지구를 떠나라.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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