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앞으로 갈색 페트병으로 된 '맥주 피쳐'는 사라지게 될까. 내년부터 재활용이 어려운 갈색 맥주 페트병은 유리병으로 캔 등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제품 품질 문제로 갈색 페트병을 사용해야한다는 맥주업계는 일단 정부의 하반기 발표에 따라  향후 방안을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포장재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포장재 재질·구조 개선 등에 관한 기준`을 개정해 17일 고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페트병 등 9가지 포장재를 재활용 용이성에 따라기존 1~3등급에서 최우수·우수·보통·어려움 등으로 세분화했다. 최우수 등급을 받은 업체는 혜택이 제공된다. 유색 페트병과 탈착하기 어려운 라벨 등 낮은 등급 포장재는 원천적으로 사용이 금지된다. 이에 따라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을 쉽게 하기 위해 몸체는 무색이어야 한다.

아울러 이번 개정안과 별도로 페트병의 재활용율을 낮추는 유색 페트병 사용을 금지하도록 하는 관련 법령을 올해 하반기 개정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홍여정 기자)
(사진=홍여정 기자)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5월 '재활용폐기물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한 이후 포장재의 재질과 구조가 재활용이 쉽게 생산되도록 제도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정부 기조에 유색 페트병을 사용하던 음료업체와 주류업체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지난해부터 음료업체들은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변경하는 등 재활용이 편리한 친환경 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단계적으로 칠성사이다 페트병 용기의 색상을 무색으로 바꿀 계획이다. 제품 변질의 우려가 있는 만큼 제품 안전성을 고려해 다각도로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또한 밀키스 등 유색 페트병을 무색으로 바꾸기도 했다.

코카콜라사는 '스프라이트 시원한 배향'을 무색 페트병으로 출시했다. 농심의 경우 재활용이 쉬운 '유니 소재'를 개발 중이며 푸르밀은 '친환경 무균팩'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반면 갈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맥주업계는 무색 페트병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주류업계는 맥주의 주성분인 홉은 빛에 노출되면 맛, 냄새 등 제품 품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맥주업체들은 두꺼운 갈색 페트병을 개발해 사용해왔다. 그러나 이 페트병은 나일론, 철과 같은 불순물이 포함돼있어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는 이런 입장을 감안해 당분간 맥주 페트병을 유지할 계획이다. 그러나 점차 페트병을 캔이나 유리병으로 대체하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퇴출 방안은 연구 및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올해 하반기에 발표한다.

이와 관련해 맥주업계 관계자는 "소주와 달리 맥주의 경우 제품 변질우려도 있기 때문에 대체안에 대해 논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퇴출 방안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정부 방침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에 하반기 이후에 향후 계획을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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