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중앙아시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한국 대통령 최초로 우즈베키스탄 하원에서 연설했다. 문 대통령은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철도 연결을 통해 “우리는 반드시 대륙을 통해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사진=청와대 제공)

이날 문 대통령은 누리딘존 이스마일로프 하원의장의 안내를 받아 우즈벡 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연설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 하원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며 운을 뗐다.

문 대통령은 1500년 전 고려인들이 우즈벡이 도착해 남긴 ‘아프로시압 벽화’를 예로 들며 양국의 교류 역사를 강조했다. 그는 “오늘 여러분들처럼 1500년 전 우즈베키스탄인들도 멀리서 찾아온 손님들을 환대했을 것”이라며 “깊은 우정과 신뢰를 나눈 그들을 가장 중요한 서쪽 벽에 ‘아프로시압 벽화’로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상상은 한국의 서울에서 철도를 통해 유라시아 대륙을 지나 멋진 타슈켄트 기차역에 내리는 꿈으로 이어졌다”며 “양국의 고대국가들이 실크로드를 통해 교류했던 것처럼 21세기 철의 실크로드 철도를 통해 양국이 이어져 상생 번영하는 꿈을 꿨다”고 설명했다. 또 “철도를 통해 양국이 만나는 일은 중앙아시아와 태평양이 만나는 새로운 번영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과 우즈벡 양국의 관계를 ‘특별 전락전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5G, 빅데이터, 인공지능, ICT 신사업 분야 협력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대비하기로 했다”며 “첨단 우주 분야의 정책을 교류하고, 함께 인재를 키우며 위성 직수신국 설치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의료보건 분야에서는 한-우즈벡 보건의료 협력센터를 중심으로 우즈베키스탄의 보건의료 개혁에 한국이 동참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5G 기술을 응용한 e-health 부냥의 협적은 의료체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국민 건강을 지킬 뿐만 아니라 혁신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지속적인 협력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은 1993년 유엔총회에서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창설 망안을 제안했고, 주변 국가들과 대화와 노력으로 2009년 중앙아시아 비핵지대 조약이 발효됐다”며 “중앙아시아 비핵화 선례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이루고자 하는 우리 정부에게도 교훈과 영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양국 수교 역사는 채 30년도 되지 않았지만, 모두가 부러워하는 형제 같은 관계가 되었다”며 “양국 국민들 사이가 가까워질수록 공동 번영의 꿈은 더 빨리 현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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