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북 ‘비밀 편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노이 회담이 결렬된 이후 3차 북미정상회담을 견인할 내용이 들어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지난 21일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 개최되면 관련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메시지의 존재를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앞서 미 CNN은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가 문 대통령에게 전달됐다고 보도하고 “3차 북미정상회담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긍정적인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알려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와대가 비공개 메시지의 존재를 알리면서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포석을 놓았다고 분석한다.

한편, 북한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미국 측 대북라인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상황. 지난 20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볼턴 보좌관을 두고 “멍청해보인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지난 18일에는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이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곤 한다”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협상창구에서 교체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폼페이오 장관은 즉각 “나는 여전히 협상팀을 맡고 있다”며 북한 측의 ‘대북라인 교체설’을 일축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반적인 노력을 책임지고 있지만, 북한과의 협상을 실행하는 것은 우리 팀이 될 것”이라며 자신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의 책임자임을 분명히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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