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바른미래 탈당선언...한국당행은 '아직'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던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이 결국 탈당을 선언했다. 23일 이 의원은 바른미래당 의총에서 12대 11로 ‘패스트트랙 추인’ 결론이 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부로 바른미래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날 이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의총에서 패스트트랙 합의안 처리가 지도부의 수적 횡포 속에 가결됐다”며 “당원권 정지라는 지도부 꼼수로 인해 12대 11이라는 표결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 저는 참담한 분노를 느끼며 또한 이를 막아내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에게 너무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바른미래 의총을 통과한 패스트트랙 안건은 △선거제 개혁안 △공수처 설치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 세 가지다. 이 의원은 “선거법은 게임의 룰로써 주요 정당들 사이에 합의하여 처리하는 것이 전통”이라며 “다수당이 배제된 채 제2중대, 3중대들과 함께 작당하여 선거법을 통과, 처리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에 다름 아니다”고 맹비난했다.

공수처안 역시 ‘옥상옥’에 불과하다는 게 이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수처 법은 세계 유례가 없는 법으로써 반대파 숙청법에 다름 아니다”라며 “검찰이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서 만들어진 법이라는데 그렇다면 만일 공수처가 정치적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이 의원은 ‘한국당행’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당과 힘을 합쳐야 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제가 한국당 입당한다는 말을 제 입으로 한 적이 없다, 다만 한국당이 변하고 언젠가는 통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전략공천으로 국회에 입성한 이언주 의원은 지난 2017년 민주당을 탈당, 당시 안철수 대선후보가 있던 국민의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이후 이 의원은 보수 색채가 짙어지면서 지속적인 ‘우클릭’ 발언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