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5일 패스트트랙 처리를 위해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으로 보임된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감금’ 상태에서 풀려나 홍영표 운영위원장실로 향했다.

운영위원장실 도착한 채이배 의원. (사진=김혜선 기자)
운영위원장실 도착한 채이배 의원. (사진=김혜선 기자)

채 의원은 운영위원장실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에 “(사개특위) 회의시간이 정해지지 않은 오전에는 한국당 의원님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고 험악한 분위기가 되지 않게 노력했다”면서 “그러나 법안 논의 시간이 다가와 나가겠다고 하니 한국당 의원분들이 길을 열어주지 않아 그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채 의원은 “결국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해 문을 열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도 이원님들과 몸싸움이 벌어졌다”며 “창문을 뜯어내는 방식으로라도 잠금을 풀어달라고 요청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그렇게까지 하는 것은 위험하니 본인들도 물러서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사법개혁을 위한 법안 논의를 시작하고, 선거법 개정 통한 정치개혁과 공수처, 그리고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사법개혁을 위해 법안논의에 충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신의 의원실에 갇혀 컴퓨터를 바라보는 채이배 의원. 앞에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출입구를 막고 서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자신의 의원실에 갇혀 컴퓨터를 바라보는 채이배 의원. 앞에는 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출입구를 막고 서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한국당 의원들 바라보는 채이배 의원. (시진=김혜선 기자)

앞서 한국당은 이날 오전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사개특위 위원이었던 오신환 의원을 ‘팩스’로 사보임, 문희상 국회의장이 병원에서 이를 승인하자 새로운 사개특위 위원에 지정된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했다.

채 의원이 밖으로 나가려 하자 한국당 소속 의원들은 소파 등으로 의원실 입구를 막아섰고, 그대로 갇힌 채 의원은 다른 쪽 창문을 통해 얼굴만 내밀고 기자들에게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채이배 의원실 상황 설명하는 보좌관.  (사진=김혜선 기자)
채이배 의원실 상황 설명하는 보좌관. (사진=김혜선 기자)

이날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 관계자들은 채 의원실 바로 옆인 의원회관 6층 연결통로에서 채 의원을 구출하기 위한 작전을 논의하기도 했다. 한쪽에서는 의원실 관계자로 보이는 이들이 창문을 깨는 방법과 문을 강제로 뜯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채이배 의원실 앞 연결통로해서 구출 방법 논의하는 소방관들. (사진=김혜선 기자)
채이배 의원실 앞 연결통로해서 구출 방법 논의하는 소방관들. (사진=김혜선 기자)

결국 한 의원실 관계자가 나서 연결통로 한쪽에 담요를 깔고 창문을 두드리며 “말씀만 하시면 창문을 깨겠다”고 최후 통첩을 내리자 한국당 의원들은 채 의원의 신변을 걱정해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가 "말씀만 하세요, 이거(창문) 부서불랑께!"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한 관계자가 "말씀만 하세요, 이거(창문) 부서불랑께!"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김혜선 기자)
급하게 빠져나가는 채이배 의원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사진=김혜선 기자)
급하게 빠져나가는 채이배 의원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사진=김혜선 기자)

 

채 의원이 의원실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는 취재진과 한국당 의원, 채 의원이 뒤엉켜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채 의원은 통로를 확보하고 곧바로 본관 3층에 위치한 운영위원장실로 직행했다.

한편, 이날 오후부터 운영위원장실에서는 사개특위 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홍영표 원내대표,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백혜련 의원과 함께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와 사개특위 위원인 권은희 의원 등이 모여 공수처 법안을 검토·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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