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26일 새벽 2시 경. 국회 선진화법 도입 이후 사라졌던 ‘동물국회’가 다시 열렸다. 이날 가장 격한 몸싸움이 벌어진 국회 본관 7층 의사과 앞은 수백여명의 여야 관계자가 흘린 땀냄새로 진동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법안 발의를 물리적으로 막아섰고, 민주당은 한국당의 저지선을 뚫기 위해 물소처럼 달려들었다. 바닥엔 뜯어진 셔츠 단추가 나뒹굴고 고함 속에 여성 당직자들의 비명소리가 섞였다. 동물의 왕국이라도 나름의 자연법칙이 있을법한데, 이곳은 차라리 무법지대였다. 민의의 전당은 그렇게 짓밟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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