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재원 ‘투표소 점거’…기상천외 한국당 대처 모아보기
[현장] 김재원 ‘투표소 점거’…기상천외 한국당 대처 모아보기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9.04.30 0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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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극심한 여야간 대치 끝에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수사처 신설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이 30일 새벽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바른미래당의 내홍이 수습되고 가까스로 패스트트랙 지정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한국당은 갖가지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패스트트랙 지정 반대에 나섰다.

투표소 안에 들어가 수분 째 나오지 않는 김재원 한국당 의원. (사진=김혜선 기자)
투표소 안에 들어가 수분 째 나오지 않는 김재원 한국당 의원. (사진=김혜선 기자)

이날 정개특위 회의가 열린 정무위원회 회의실 앞은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를 깔고 누워 농성에 들어갔다. 당초 회의장은 4층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이었지만 한국당 의원들이 회의장 앞을 점거하고 나서 진입이 불가능했다. 이에 민주당은 본관 6층에 위치한 정무위원회 회의실로 정개특위 회의장을 바꿨다.

뒤늦게 쫒아온 한국당 의원들은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함에 따라 회의장 내부로 들어오지 못했다. 이에 한국당 소속 정개특위 위원들은 자리에 앉아 심상정 의원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장제원 한국당 의원은 “하물며 선거제도다. 선거제도를 이런 식으로 공수처 법안과 바꿔치기 한 것이 개혁인가”라며 “연동형 비례제 몇프로나 구현할 수 있나. 누더기 아니냐. 민주당이 정의당에게 의석 몇 석 적선하는 것이다. 연동형 제대로 하려면 300석 이상 해야 하는 것 하늘이 알고 땅이 안다”고 지적했다.

반면 최인호 민주당 의원은 “이번 선거제 개편안을 패스트트랙을 지정하면 본회의 통과되는 게 아니다. 그야말로 패스트트랙 태워서 본격적으로 논의하자고 하는 것”이라며 “한국당 의원들은 비례성 있는 선거제를 전 세계에서 하나에서 채택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느 근거로 그런 말씀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OECD 국가 중 70% 이상이 비례성있는 선거제를 채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심상정 위원장은 곧바로 패스트트랙 지정안을 투표에 부쳤다. 이 과정에서 김재원 한국당 의원은 투표소 안에 들어가 10여분 정도 나오지 않으면서 ‘점거 농성’ 전술을 펼쳤다.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 방해다”라며 투표소 밖으로 나올 것을 요청하자 김재원 의원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답하며 버텼다. 같은당 정유섭 의원도 “투표를 하겠다. 하지만 아직 투표소가 비지 않아서 투표를 못 하고 있다”고 시간을 끌었다. 장제원 의원 역시 “투표소를 하나 더 만들어 달라”고 지연술을 펼쳤다.

그러나 이날 자정을 넘긴 시각 선거법 개정안은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심상정 위원장은 “오늘 이 망치(의사봉)는 개혁의 망치다. 불법과 폭력이 난무하는 증오의 정치를 뚫고 죽어가는 정치를 되살리는 희망의 망치”라며 “오늘 패스트트랙이 지정되어서 최장 330일 걸리지만 선거 일정을 감안해서 연내에 최종 처리 될 수 있도록 여야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개특위 회의가 산회한 후에도 한국당의 농성은 계속됐다. 정개특위 회의장 밖에서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자리에 누워 자리를 떠나려는 여야 4당 정개특위 위원들을 몸으로 막았다. 결국 국회 경호팀은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을 우회하는 길로 돌아가도록 했다. 여야 4당 의원들이 회의장을 떠난 뒤에도 한국당 의원들은 애국가를 부르다가 해산했다.

정개특위 산회 후에도 바닥에 누워 농성하는 한국당. (사진=김혜선 기자)
정개특위 산회 후에도 바닥에 누워 농성하는 한국당. (사진=김혜선 기자)

사개특위 회의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초 사개특위 장소는 본관 220호실이었지만 회의실 앞에서 한국당 의원들이 인간 바리케이트를 만들어 사개특위 위원들이 회의장 진입을 하지 못했다. 이에 사개특위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장인 507호로 회의장을 바꿔 '기습 회의'를 개최했다.

이에 한국당 위원들이 몰려와 “회의장 입장을 막아놓고 진행하면 꼼수이고 도둑회의”라며 원천 무표를 주장했다. 민주당 소속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무효라고 생각하면 회의장을 나가라”며 맞섰다.

앞서 사개특위 위원에서 강제로 사보임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의석에 앉아 이상민 위원장에게 “발언권을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중간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 한국당 의원들이 몰려와 “독재타도” “원천무효” 등 구호를 외치며 회의를 방해하기도 했다.

이날 사개특위는 자정무렵 공수처 2개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에 지정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패스트트랙 지정 직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내 책무와 권한이 있기 때문에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처리했다”며 “이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이에 대한 치열한 논의를 해서 바람직한 사법개혁안, 검찰개혁안, 공수처제도를 위해 회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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