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공포↑...질본 "역학 조사 中"
심하면 사망까지...위생관리·접종 필수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서울·경기와 대전·충청권 일대 30~40대 A형 간염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예방 수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13년 한 소방 공무원이 A,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2013년 한 소방 공무원이 A, B형 간염 예방 접종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기준 보건 당국이 파악한 A형 간염 환자 수는 3,772명이다. 지난해 A형 간염 감염자 수 2,436명을 단 4달 만에 1.5배나 넘어선 것이다.

발병자 수가 지난해보다 폭발적으로 증가한 원인에 대해서는 보건 당국도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원인은 파악이 안 됐다"면서도 "다만 해마다 발병자 수는 증감을 반복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는 전년인 2015년보다 A형 간염 감염자 수가 약 3천 명가량 증가했지만, 2018년에는 전년인 2017년에 비해 감염자수가 약 2천 명 정도 감소한 전례가 있었다.

A형 간염 신고 건수는 경기 지역이 1,102건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620명으로 다음을 차지했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대전이 42.85명으로 압도적으로 높고, 세종이 31.3명으로 뒤를 이었다.

특정 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유독 많은 현상에 대해 해당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감염자 수가 많은 것은 인구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전과 세종 지역에서 발병률이 높은 문제에 대해서는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현재 역학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대부분 A형 간염 환자들은 30·40 세대에 속한다. 30대가 1,410명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1,330명으로 그 다음 순위를 차지했다. 20대는 501명, 50대는 334명으로 연령이 높아질 수 록 발병자 수는 적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30, 40대는 A형 간염 항체를 갖고 있는 경우가 타 연령대보다 적다. 1970년대 이전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어린이들이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 항체가 저절로 생성된 경우가 많다. A형 간염 백신이 들어온 1997년 이후 세대 역시 발병 위험이 적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관계자는 "1970년대 이후에 태어난 사람들은 깨끗하고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항체가 생길 일 도 없었다"며 "동시에 예방접종도 무료로 받지 못한 세대"라며 현재 30, 40대가 A형 간염에 유독 취약한 이유를 설명했다.

증상과 예방 수칙

A형 간염은 A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발병하는 급성 간염의 일종이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15일~50일, 무려 평균 28일이라는 긴 잠복기를 거친다. 심한 피로감과 식욕부진, 메스꺼움, 복통, 황달 등의 증상이 몇 주에서 몇 개월까지 지속된다.

발병률 증가 원인을 파악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긴 잠복기에 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잠복기가 매우 길어 역학 조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다른 병은 잠복기가 2~3일인데, A형 간염은 2~3주다"라며 "그동안 환자들이 먹은 음식이 한두 개가 아닌데, 이를 전부 파악하기란 불가능"이라고 덧붙였다.

어린이는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가 나타난다. 또한 항체가 형성된다. 반면 성인은 70% 이상 증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A형 간염은 환자의 분변에 오염된 손을 타인에게 전하 파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 또는 음식 섭취 시 감염될 수 있다. 수혈을 통해서도 감염이 가능하지만,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끓인 물 먹기 등을 실천하면서 식품 위생에 유의해야 한다. 용변 후 음식을 취급하거나, 환자 및 아이를 돌보기 전에는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어야 한다.

예방접종 역시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A형 간염을 앓은 적이 없거나, A형 간염 면역이 없을 경우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만 40세 미만은 검사 없이 백신을 접종하고, 40세 이상일 경우 투여 전 검사를 진행해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한다.

관계자는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국가를 자주다니거나, 환자를 접하는 의료인, 요식업·보육업 종사자 등 A형 간염 고위험군은 반드시 예방 접종을 해야 한다"며 위생과 예방 접종 등의 수칙을 준수하면, A형 간염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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