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싼 게 비지떡이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샤오미의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7’ 이야기다. 퀄컴 스냅드래곤 660 프로세서, 4GB램, 후면 4800만·500만 듀얼카메라, 400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홍미노트7은 출시하자마자 ‘가성비’로 이름을 날렸다. 5년째 애플사의 아이폰6를 사용하던 기자도 썩 괜찮게 빠진 사양에 이참에 휴대폰을 바꿔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됐다.

슬픈 홍미노트7의 최후. (사진=김혜선 기자)
슬픈 홍미노트7의 최후. (사진=김혜선 기자)

수많은 논란을 빚었던 카툭튀(후면 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도 착한 가격에 신경쓰지 않았다. 투톤으로 빛나는 후면 강화유리도 고급스럽고, 쨍한 LCD 디스플레이도 나쁘지 않았다. 이어폰 단자가 상단에 위치한 것은 상당히 거슬렸지만, 그래도 괜찮았다.

문제는 구매한지 정확히 일주일 되는 날 터졌다. 지난달 26일 패스트트랙 논란이 극심할 무렵, 노트북과 홍미노트7을 넣어두고 이리저리 뛰었다. 절그럭거리며 둘이 부딪었고, 그날밤 결국 탈이 났다. 외관상은 멀쩡했지만 디스플레이 안쪽에 검은색 줄이 생겼다. 20만원대 휴대폰의 최후였다.

유심을 다시 아이폰6로 갈아끼우고 다시 일주일이 흘렀다. 홍미노트7을 홍보할 때 썼던 ‘A/S 대폭 확대’에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3일 방문한 A/S센터에서는 “고객 과실이니 무상수리가 어렵다”며 6만6천원을 수리비로 청구했다. 노트북과 휴대폰을 같이 넣고 달렸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것 같다는 추측이지, 진짜 과실이라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박해봤지만 소용없었다. 20만원대 홍미노트는 수리 한 번으로 30만원대로 몸값을 올렸다.

A/S센터의 ‘고객과실’ 주장에는 굳이 토를 달지 않겠다. 귀한 휴대폰을 전용 주머니에 넣거나, 애지중지 손으로 모시고 다니지 않은 탓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4배 튼튼해진 코닝 5세대 고릴라 글라스를 사용하여 떨어뜨림에도 걱정없다’는 광고 문구는 명백히 거짓말 같다. 일상적으로 매일 사용하는 휴대폰이기에 튼튼하고 오래 쓸 휴대폰을 찾는다면 샤오미 홍미노트7은 거르는 것이 좋겠다. 혹은 ‘비싼 장난감’이 필요할 때 구매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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