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예술경영 컨설턴트
이인권 예술경영 컨설턴트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 = 이인권] 지금 우리사회는 변화된 문화체계 속에서 새로운 개인적 인간상과 조직적 인재상을 요구하고 있다. 과거에는 지능형(IQ) 인간이 유능하다고 인정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더 다양한 역량들이 필요해지고 있다. 그럼 과연 어떤 지능이 필요할까?

바로 ‘감성지수’(EQ), ‘도적지수’(MQ), ‘사회지수’(SQ)다. 현대사회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이 세 가지 요소들을 새롭게 갖춰야 한다. 그래야 지능지수(IQ)와 성취지수(AQ)에 더해 균형을 이루어 새로운 시대의 성공인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세 가지는 바로 성공지수의 핵심이 되고 있다.

감성지수(EQ · Emotional Intelligence)

인간의 성공을 결정짓는데 있어 단순한 지적 지능만 가지고는 안 된다. 자기인식, 자율적 동기유발, 감정이입이나 자기통제와 같은 연성기량(soft skills)을 갖추어야 한다. 감성적인 성숙을 의미하는 EQ는 조직에서 성공하는데 80%의 역할을 한다. 오히려 IQ의 중요성은 20% 정도밖에 지나지 않는다.

EQ가 일 자체를 바꾸지는 못하지만 일을 하는 방법이나 과정은 바꿀 수가 있다. 자율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기관리가 효율적이고, 생각의 유연성이 있고, 고객을 만족시키며, 스스로 만족하는 능력은 모두 EQ 범주에 속한다.

그래서 요즘 기업의 채용패턴도 바뀌고 있다. 신입사원을 뽑을 때 토익점수가 높거나 지능이 뛰어난 것에 역점을 두지 않는다. 그런 사람은 과거 인재형이었다. 지금은 따스한 가슴을 갖고 있으면서 봉사활동이나 대인관계가 좋은 인간형을 선호한다.

그런 현상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조직에서 인재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의미다. 인성이 뛰어난 직원들이 지성이 우수한 인재보다 적응력과 생산성과 같은 장점이 더 많기 때문이다.

도덕지수(MQ · Moral Intelligence)

도덕지수란 윤리성, 정직성, 정신의 건강성을 의미한다. 그것은 가장 중요하면서도 우리 사회에서는 출세지상주의의 그늘에 가려져 소홀히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선진사회가 되면 될수록 가장 준수되어야 할 사회가치라고 할 수 있다.

선거에 나서는 후보나 고위 공직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보면 대부분이 정책검증이나 능력평정보다는 도덕성에 대한 심문이 주류를 이룬다. 이는 이제 우리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도덕성에 대한 가치가 인식되고 있다는 징표다. 이제는 도덕지수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진다.

MQ는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사회나 조직 경영의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합리성과 효율성을 뜻한다. 부정으로부터 자신을 통제하는 능력과 좋은 가치가 품위 있는 모든 행동과 행위의 기초가 되는 것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을 했지만 선진국과 다른 점은 바로 이 MQ가 부족한 점이다.

국가청렴위원회가 공공기관의 청렴성 제고를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내부 청렴도를 측정하고 있다. 이것은 바로 도덕기준을 평가하는 것이다. 전체 국가기관을 대상으로 청렴역량지수와 내부부패지수 등 두 개 부문으로 나누어 점검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개인 및 조직을 평가하는 것은 MQ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가치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사회지수(SQ · Social Intelligence)

우리는 흔히 이기주의와 개인주의를 혼동하고 있다. 개인주의라고 하면 이기주의나 집단주의를 떠올려 부정적인 개념으로 오해를 한다. 그러나 진정한 개인주의는 각 개인의 가치와 존재를 우선 인정한다. 그리고 그 개인들이 모여 사회 공동체를 이루는 방향성을 갖는다.

SQ는 사회 공동체 속에서 개인의 역할과 기능을 중시한다. 그 개인의 능력이 모여 궁극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총체적 조직역량을 창출한다. 이것을 통합적으로 표현하여 ‘조직지수’(OQ · Organizational Intelligence)라고도 할 수 있다.

다양한 능력을 갖춘 개개인들이 하나의 사회적 · 조직적 융합을 이룬다.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해 나가는 동력을 제공해 주는 패러다임이다. SQ는 쉽게 말해 공동체 가운데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SQ가 높은 사람은 성격이 둥글둥글하고 원만한 사람이다. 성격이 원만하다고 하는 것은 ‘사람이 부드럽다’고 표현하는 감성적인 의미와는 다르다. 그래서 EQ가 개인에 초점을 맞춘 감성이라면 한 단계 나아가 SQ는 사회적인 활동의 맥락이다. 그 속에서 맺어지는 안정적인 인간관계를 지칭한다.

우리가 흔히 따뜻한 카리스마니 부드러운 카리스마라고 말하는 것은 바로 SQ적 요소를 말한다. 일찍이 한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던 배용준, 그는 바로 이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결정적인 SQ 요소로 작용했었다.

지금은 무한경쟁의 속도전을 벌이는 현대사회다. 그러다보니 개인의 고립과 사회적 경계가 심해지는 환경에 이르렀다. 개인의 감성적 능력과 사회적 인간관계의 유대를 강화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확장된 개념이 SQ다. 그래서 SQ를 달리 ‘공동체지수’(NQ · Network Intelligence)로 표현할 수도 있다.

요약해 보자. 기업이 초일류 조직이 되기 위해 구성원들에게 요구하는 인재상이 있다. ‘모든 구성원들이 인간성  · 도덕성과 함께 한국인다운 예의범절, 국제인의 에티켓을 갖추고 세계와 미래를 바라보며 크게 생각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인간성은 EQ요, 도덕성은 MQ다. 그리고 한국인다운 예의범절, 국제인의 에티켓은 SQ다. 기업 조직의 구성원들이 갖추어야 할 능력이 IQ와 AQ가 모두일 것 같지만 EQ , MQ , SQ의 균형된 지능의 소유자를 요구하고 있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