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투자 확대 및 협력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롯데지주 제공)
(사진=롯데지주 제공)

14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이날 면담 자리에는 미국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 재계 총수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신 회장은 지난 9일 준공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에 대해 설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규모 투자에 대해서 고맙다고 화답하며 생산품에 대해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신 회장이 롯데그룹 사업 현황과 롯데뉴욕팰리스호텔 사업에 대해 설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투자였다며 전통이 있는 훌륭한 건물이니 잘 보존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한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상호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면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신 회장을 백악관에서 만나게 돼 기쁘다"며 "그들은 루이지애나에 31억달러 투자했고, 미국인들을 위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과 같은 훌륭한 파트너들은 미국 경제가 그 어느때보다 튼튼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한국 기업인 최초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소감에 "아, 그렇습니까?"라며 웃으며 대답했다. 대화 내용에 관해서는 "여러가지"라며 구체적인 내용에는 말을 아꼈다.
 
한편 롯데는 지난 9일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에 위치한 에탄크래커 공장 준공식을 가졌다. 투입된 사업비는 총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대미 투자이며 역대 한국 기업으로는 두번째로 큰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비아 메이 데이비스 백악관 전략기획 부보자관을 준공 현장으로 보내 축전을 보내기도 했다.

향후 롯데는 현지 상황을 고려해 에틸렌 40만톤을 추가로 생산한다는 계획이며 화학 분야 외 호텔 사업 분야에서도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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