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던 바른미래당에 오신환(48·서울 관악을) 의원이 15일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거에서 24표 중 과반인 13표를 얻었다.

(사진=김혜선 기자)
오신환 신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 선거는 바른정당 출신의 오신환 의원과 국민의당 출신의 김성식(61·서울 관악갑) 의원이 출사표를 내밀어 계파구도가 형성됐다. 특히 두 후보는 손학규 대표의 거취문제를 두고 다른 공약을 내세워 주목됐다. 오신환 후보는 손 대표의 사퇴에 무게를 실은 반면, 김성식 후보는 손 대표의 사퇴보다는 당 통합을 약속했다.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선택은 변화였다. 바른미래당 신임 원내대표에 오신환 후보가 선출되면서, 그동안 국민의당 계열 의원들이 휘어잡았던 당 지도체계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 쪽으로 기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의식한 듯 오신환 원내대표는 선출 소감에서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과의 화합을 강조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저는 통합과정에서 바른정당 출신의 진영에서 한번도 의사결정하지 않았다”면서 “앞으로 당이 화합하고 제대로 변화해서 국민의 민심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한 손학규 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선거에 참석한 손학규 대표. (사진=김혜선 기자)

그러면서도 오신환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의 거취에 대해 “변화의 첫걸음은 지도부의 체제전환”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빠른 시일 내 손학규 대표를 찾아드리고 간곡한 충언을 말씀드릴 것”이라며 “오늘 (원내대표 선출) 결정에 있어 손 대표님도 무겁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후보였던) 김성식 의원님과 가장 다른 포인트는 현 지도체제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원내대표 선출의 판단기준은 그것이었다”고 덧붙였다.

극심한 내홍으로 이번 원내대표 선출까지 야기한 검·경 수사권조정안 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해서도 “백혜련 의원안과 권은희 의원안, 두 개의 의안이 올라가 있는 기형적인 상태”라면서도, 국회 논의가 시작된 만큼 패스트트랙 협상에 나서겠다고 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 사무처에 알아본 바로는 합의가 안 되면 두 개 법안이 본회의장에 올라가는 이상한 일이 벌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본회의까지 가기 전에 선거제도 뿐 아니라 공수처, 검경 수사권조정안을 여야가 합의할 수 있도록 주축의 역할 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강제 사보임 논란에 대해서도 “지난 19대, 20대 법사위와 사개특위 간사를 지내면서 검찰 개혁만큼은 반드시 해야한다는 의지를 갖고 의정활동을 했다. 그런데 패스트트랙 강제 사보임 과정에서 저는 이상하게 반검찰개혁 세력이 됐다. 정치 인생에 가장 오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서운함을 드러냈다.

자신과 권은희 전 정책위의장의 사보임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오신환 원내대표는 그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정상화라는 개념을 인식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며 “저와 권은희 의원이 당사자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논의해서 정상화의 의미를 담는 형태로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청와대와 한국당이 ‘1대1 영수회담’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5대1이면 어떻고 1대1이면 어떤가. 방식을 따지지 말고 대화해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하며 ‘연쇄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연쇄로 1대1 영수회담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당도 어떠한 조건 없이 1대1 영수회담을 하면 국회정상화에 나서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정상화가 된 후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 결정 등 대표적인 보수 정책들을 최우선으로 놓고 풀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탄력근로제, 2020년 최저임금 결정과 관련한 법안들, 국회정상화되면 최우선 민생경제 법안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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