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홍여정 기자] "편의점에 가면~ 삼각김밥도 있고, 컵라면도 있고, 화장품도 있고?"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편의점'. 이제 화장품도 편의점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예전 여행용 세면도구나 소용량 스킨로션 뿐 아니라 이제는 마스카라, 아이라이너 등 색조 화장까지 할 수 있는 메이크업 제품을 살 수 있는 것.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출시되는 편의점표 제품들은 고객들에게 품질력도 인정받으며 매년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소재 GS25 화장품 코너(사진=홍여정 기자)
서울 송파구 소재 GS25 화장품 코너(사진=홍여정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매출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편의점 네 곳의 매출 현황을 분석한 결과, CU의 지난 4년간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을 살펴보면 2016년 13.3%, 2017년 18.8%, 2018년 13.8%다. GS25는 2016년 19.7%, 2017년 24.8%, 2018년 64.2%이며 세븐일레븐은 2016년 9.5%, 2017년 10.8%, 2018년 21.4%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니스톱의 경우 2017년 75.75%, 18년은 -1.36%의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CU, GS25, 세븐일레븐의 경우 지난해 화장품 판매 증가율이 높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초 제품 위주로 화장품 판매는 하고 있었지만 작년 한 해는 두배 가까이 상승했다"며 "편의점 브랜드 마다 전용 상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화장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제품을 경쟁적으로 출시했다. CU는 홀리카홀리카, 에뛰드, 미미박스 등과의 협업을 통해 메이크업 제품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로레얄과 협업해 남성 기초 화장품 '로레일 파리 맨' 시리즈를 선보였고 미니스톱은 토니모리와 손잡고 색조화장품 ‘피키비키’를 출시해 에나멜틴트, 쿠션, 선크림, 파운데이션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GS25, 세븐일레븐의 경우 편의점표 색조 브랜드까지 론칭하며 '가성비 갑' 화장품으로 1020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세븐일레븐은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 비씨엘(BCL)과 협업해 '0720'를 론칭해 틴트, 팩트, 아이라이너, 클렌징티슈, 선크림 등을 판매하고 있다. GS25는 토니모리와 손잡고 '러비버디'를 선보였다. 

여기에 최근 CU도 LG생활건강과 함께 전용 색조 화장품 '마이웨이 블링피치'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이 높은 접근성과 고객 니즈에 맞춘 제품으로 화장품 대체 구매처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1020세대의 수요가 높아지고 대체 구매처로서의 역할 확대로 향후 편의점 화장품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쪽부터) GS25 '러비버디', ​​​​​​​세븐일레븐 '0720' (사진=각 사 제공)
(위쪽부터) GS25 '러비버디', 세븐일레븐 '0720' (사진=각 사 제공)

전용 브랜드를 선보인 3사 편의점 모두 1020세대를 타깃으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들이 화장품 전체 매출의 약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부담 없는 가격에 믿을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품질력까지 갖춰 1020세대들이 친숙하게 제품 구매를 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급할 때 집 앞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접근성'도 큰 강점이다. CU의 경우 화장품 구매 채널이 부족하거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권 등 틈새 입지 위주로 500여 화장품 특화 점포를 운영중이다.

현재 GS25에서 판매 중인 화장품은 450여 종, 세븐일레븐은 113종, 미니스톱은 130여 종에 달한다. 향후 편의점표 화장품 출시는 계속 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접근성이 좋아 편의점이 새로운 화장품 구매 채널로 성장하고 있다"며 "아직 전체 매출 비중에는 유의미한 실적은 아니지만 관련 매출이 상승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편의점표 화장품 출시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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