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나경원·오신환 오늘 저녁 맥주회동
국회 법안처리, 작년대비 76.5% 폭락

[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호프타임’을 갖고 국회 정상화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8시경 여의도 인근 호프집에서 3자회동을 갖는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사진=뉴시스)

이번 호프회동은 지난 16일 오신환 원내대표가 취임 인사를 위해 이인영 원내대표를 예방했을 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으로 자리를 만들어주면 같이 머리를 맞대고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해야 할 일을 찾지 않을까 싶다”고 제안해 이뤄졌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이인영 원내대표가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오르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밥을 잘 사준다고 했으니 밥도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화답했다.

실제로 이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지난 12일 ‘짜장면 회동’을 했고, 15일에도 비공개 회동을 가지며 국회 정상화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이 원내대표는 최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면서 톤다운에 신경을 쓰는 상황.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적극적인 ‘스킨십’에 나선 것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 이후 멈춘 국회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적했기 때문이다. 올해 국회가 처리한 법안은 162건이 전부다. 지난해 1~5월까지 법안처리 건수가 690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작년대비 법안처리 건수는 76.5%가 폭락한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달 정부가 제출한 6조7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5월 국회 내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달 29일에는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위원들의 임기가 끝난다. 추경 시정연설과 소위원회, 전체회의 등 일정을 생각하면 늦어도 이번 주까지 여야간 합의가 이뤄져야 경제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 여기에 패스트트랙에 지정한 선거법 개정안, 검경 수사권 조정안, 고위공수처 신설안 등 입법안도 여야간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반면 한국당은 민주당의 사과와 패스트트랙 지정 철회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원만하게 국회정상화가 합의될지는 미지수다. 국회 파행의 근본적인 원인부터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인데, 민주당으로서는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국당에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줘야 하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의 중재역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오신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거부하다가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위원에서 강제 사보임된 바 있지만, 신임 원내대표에 취임할 당시에는 패스트트랙 논의는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현안대로 본회의에 올라가는 것이 아닌, 각 당에서 대안을 내서 수정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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