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조기등판에 민주잠룡도 ‘꿈틀’
황교안 조기등판에 민주잠룡도 ‘꿈틀’
  • 김혜선 기자
  • 승인 2019.05.24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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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 엄수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은 여권 잠룡들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무대가 됐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등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들은 추도식에 대거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왼쪽 상단부터 이낙연, 유시민, 이재명 왼쪽 하단부터 조국, 박원순, 김부겸. (사진=뉴시스)
왼쪽 상단부터 이낙연, 유시민, 이재명 왼쪽 하단부터 조국, 박원순, 김부겸. (사진=뉴시스)

특히 이들은 노 전 대통령을 추도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부터 큰 환호를 받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범여권 후보 중 가장 높은 선호도를 보이는 이낙연 총리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에 이어 추도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환호성과 박수를 받았다. 노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마친 이 총리가 권양숙 여사를 만나기 위해 사저로 올라갈 때는 지지자들이 “총리님 파이팅”을 외치며 그의 이름을 연호하기도 했다.

박원순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박 시장이 사저로 들어갈 때도 그의 이름을 외치고 환호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왔다.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지지자들에 둘러싸여 사진 찍자는 요청을 쉴 새 없이 받았다.

다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모친상으로 참석하지 못했고,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드루킹 재판 일정으로 참석하지 못했다.

내년 총선 역할론에 민주잠룡 '꿈틀'

당초 ‘인물이 넘친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대선 주자들이 많았던 민주당은 연이은 악재로 유력 인물들이 좌초했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미투’ 운동으로 인해 사실상 정계은퇴하고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고, 이재명 지사 역시 친형 강제입원 의혹으로 재판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김경수 지사가 여론조작 의혹을 받는 ‘드루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되면서 차기 대선후보군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 14일에는 ‘문재인 복심’으로 알려진 양정철이 잠행을 끝내고 민주당 ‘총선 전략실’인 민주연구원장 직을 수락했다. 양 민주연구원장은 지난 19대 대선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실세로 꼽히는 인물로, 언론사 기자를 거쳐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도우면서 정계에 진출했다. 문 대통령의 주변인물과 조직관리를 실질적으로 전담한 것으로 알려진 양 민주연구원장은 정치적 감각과 기획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 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역할론을 언급하면서 ‘대선 잠룡’으로 지목한 이가 유시민 이사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지난 18일 양 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문화제’에서 유시민 이사장에 “48세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하셨다. 소년급제하신 것”이라며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는 헌신을 해야 한다”고 대선 출마를 권했다. 당시 유 이사장은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고 말해 일각에서는 ‘남이 깎아달라(정계복귀 도와달라)’는 뜻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후 유 이사장은 정계복귀는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번 못박았다. 조국 민정수석의 경우 양 원장은 “유시민, 조국 두 분 정도가 같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들 보기에 얼마나 다음 대선이 안심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조국 수석 역시 정계진출에 대해서는 완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권 대선후보 1위를 달리고 있는 이는 이낙연 총리다. 이 총리는 강력한 야당 대선후보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자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다. 유 이사장이나 조 수석과는 달리 이 총리는 자신의 ‘총선 차출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하지는 않고 있는 상황. 이에 일각에서는 이 총리 같은 거물급이 총선에 출마해 민주당을 승리로 이끌고, 차기 대선출마 수순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의 행정안전부 장관 임기를 마치고 민주당으로 돌아온 김부겸 의원도 유력한 대선후보다. 그는 현재 여의도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를 오가며 내년 총선을 대비하고 있다.

‘비문(비 문재인)’ 잠룡들도 있다. 현 기초단체장인 박원순 시장과 이재명 지사는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는 못하지만 대선후보 하마평의 단골손님이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3선에 성공해 시정운영에 대한 이해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박 시장은 야당 대선후보인 황교안 대표를 지속적으로 비판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이기 때문에 ‘저격’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지난 16일 형님 강제입원 등 1심에서 모든 혐의에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족쇄가 풀렸다. 이재명 지사의 경우 ‘소년공 출신 기초단체장’이라는 매력적인 타이틀을 갖고 있다. 성남시장을 지내면서 무상급식, 청년수당 등 진보적인 시정운영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발하면서 지지도가 급상승했고, SNS를 통한 소통으로 강한 ‘정치 팬덤’이 생기는 등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여배우 스캔들’과 ‘혜경궁 김씨’ 의혹 ‘친형 강제입원’ 등 호된 검증을 거쳤다.

한편, 문재인 정부 3년차에 접어든 시기 대선후보 하마평이 오르내리는 것은 상당히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유력한 야당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정계진출 3개월만에 전국 민생투어에 나서는 등 '야당 대통령 후보'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어 여권도 이에 맞춰 대선후보군들이 조기등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혜선 기자 hyeseonkim9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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