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기의 전략가 피터 셍게, “유능한 CEO는 곧 CLO가 되어야”
- 공자 시대나 초첨단의 현대사회나 배우는 것은 불변의 진리
- 시대가 요구하는 지적(知的)인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

이인권 문화경영 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 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 = 이인권]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공자의 《논어》맨 처음 제1장에 나오는 말이다. 그 뜻을 해석하면 이렇다.

‘학문을 함에 있어 그 배운 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복습하고 연습해라. 그 배운 바는 참다운 내 지식이 될 것이고, 나아가 그것은 내 몸에 배어서 피와 살로 된다. 이것이야말로 그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 말에 대해 《漢文 名言名句 大事典》은 다음과 같이 더 세부적으로 풀이하고 있다.

사람들은 한번 배운 것이면 그것으로써 다 아는 체한다. 그러나 사실 따지고 보면 다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이미 배운 바를 기회가 있을 때마다 되풀이 하여 복습하고 연습하여야 한다. 그래야 자연히 그 참 뜻을 알게 되기 마련이다. 말하자면 체득하게 된다. 그 체득의 기쁨이야말로 배운 바의 참다운 기쁨이 아닌가. 그것이 진정한 기쁨인 것이다.

《논어》는 기원전 552~479년 공자의 시대에 이미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우리에게 필요한 생활의 참다운 지혜를 가르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학습할 것부터 권장하고 있다. 인간이 배우고 익혀 실천해야 하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현대의 조직경영에서 공자가 말했던 ‘學而時習之’는 바로 ‘학습’ 그 자체의 ‘러닝'(learning)이다. 개인이 되었든, 조직이 되었든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지식과 정보가 쏟아지고 있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 어제의 ’앎‘은 이미 오늘에는 의미가 없게 되었다. 시대를 초월하는 선현들의 말도 있지만 지금 같은 초첨단 시대에 더더욱 '참된 지식은 삶에서 가장 소중한 통찰력과 경쟁력'이 되는 것이다.

근래에 '조직학습'(OL · Organizational Learning) 개념이 각광을 받고 있다. 경영가들은 조직학습을 조직의 실적을 향상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냐하면 사회문화체계가 급변하고, 비즈니스 환경이 유동적이게 됨에 따라 ‘새로운 것들’에 대한 학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기의 전략가로 불리는 피터 셍게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제 CEO들은 CLO(Chief Learning Officer)로 변신해야 한다. CEO들이 먼저 많은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처럼 CEO가 모든 문제에 대한 정답을 갖고 의사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그보다는 조직의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지식에 귀를 기울이고 끊임없이 배워나가며 집단지력(CI · Collective Intelligence)을 키워나가야 한다."

21세기형 기업문화의 하나가 된 조직학습에는 환경의 변화 정도나 의지력에 따라 두 가지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적응학습’(adaptive learning)이다. 조직 환경조건의 변화에 대응해 이루어지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인 학습과정이다.

이 경우 조직 환경의 변화가 낮은 단계에 속한다. 개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초경쟁 사회에서 조직의 환경 변화에 따라 필요한 자질이나 자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되어 부단히 노력하는 자세다.

두 번째는 ‘주도학습’(proactive learning)이다. 조직 환경조건의 변화 시기나 예측 시점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이루어지는 학습과정이다. 주도 학습은 환경 변화에 대한 단순한 대응 이상의 공격적 의미를 갖는다. 개인으로서는 급변하는 사회 환경을 대비하여 미리 자기계발을 통해 개인 역량을 능동적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라 조직 구성원들의 교육에도 학습이 중시되는 액션러닝(action learning)이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먼저 조직의 구성원들이 팀을 이루어 일선에서 취한 행동이나 경험이나 문제를 서로가 분석하고 평가한다. 이를 토대로 성과를 한 단계 더 개선시켜 나가는 교육과정이다.

전통적인 학습법이 단순히 지식과 기술을 전수하는 데 있었다. 그렇지만 액션러닝은 스스로 한 일에 대해 과업의 참가자들이 함께 일하며 서로에게 배우는 자세로 연구함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여 기량과 실적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다.

액션러닝은 팀워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현대사회 조직에서 개별학습보다 그룹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기초로 한다. 조직 구성원들의 각 개인별 지능이 뛰어난 것과 이들 개개인들이 모여 이루어진 조직 시스템의 집단지능이 좋은 것과는 별개다. 그래서 조직의 통합된 지능을 높이기 위해서 액션러닝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고 보면 공자의 시대나 초첨단의 현대사회나 배운다는 것은 언제까지나 변치 않는 진리인 것만은 분명하다. 누구를 막론하고 지속적으로 공부하여 언제나 지식과 정보의 중심에 서서 시대가 요구하는 지적(知的) 신선함을 유지해야 한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칼럼니스트문화커뮤니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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