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강은지 기자] 최고의 영화들만 모인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기립박수’를 받는 감독의 심정은 어떨까. 올해 칸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이 수분째 쏟아지는 기립박수에 “배고프다”고 말한 장면이 외신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기생충은 지난 21일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내 뤼미에르 극장에서 최초 공개됐다. 영화상영이 끝난 뒤 봉 감독과 송 배우가 멋쩍게 나눈 대화도 현지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가 된 바 있다.

송 배우가 “언제까지 (박수를) 쳐야 하느냐”고 묻자 봉 감독은 웃으며 “배고프다”고 답한 것. 이 장면은 현지 방송을 통해 그대로 번역돼 전달됐고, 영화제의 유튜브 채널에선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조회수 4만6000회 이상을 기록하며 외국 누리꾼 사이에서도 화제가 됐다.

(사진= 칸 공식 유튜브 캡쳐)
(사진= 칸 공식 유튜브 캡쳐)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26일 제 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영화사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올해 칸에 초청된 영화는 영화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영 아메드’,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페인 앤 글로리’, 셀린 시아마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온 파이어’ 등 21개로 모두 쟁쟁한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다. 봉준호 감독이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은 건 올해로 5번째. 봉 감독은 지난 2006년 '괴물'을 시작으로, 2008년 '도쿄!', 2009년 '마더', 2017년엔 '옥자'로 칸영화제 초청을 받았었다.

봉준호 감독은 “12살의 나이에 영화감독이 되기로 마음먹었던 되게 소심하고 어리숙한 영화광이었다”며 “이 트로피를 이렇게 손에 만지게 될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 영화제 일정을 마친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귀국 다음 날인 28일 ‘기생충’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황금종려상 수상 소감 및 영화에 대한 이야기 등을 나눌 예정이다.

영화 ‘기생충’은 전원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가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박사장(이선균)네 과외선생 면접을 보러 가면서 시작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을 따라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