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빅뱅 전 멤버 승리가 운영하던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태로 마약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경찰이 집중 단속한 결과 1천 명에 가까운 마약 사범이 구속됐다.

31일 경찰청은 지난 2월 2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3개월 동안 마약류 등 약물 이용 범죄를 집중 단속한 결과 3,944명을 검거하고, 이들 중 920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유형별로는 마약류 범죄인 1차 범죄가 3,833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구속된 인원만 886명이다. 약물 이용 성범죄인 2차 범죄의 경우 52명이 검거돼 23명을 구속했다. 불법 촬영과 유포까지 한 3차 범죄에 해당하는 자는 109명으로 이들 중 11명이 구속됐다. 특히 가수 박유천과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 등 연예인·재벌가 5명을 검거(구속 4명)하는 성과도 냈다.

유흥업소와 성매매 단속도 이어갔다. 대형 유흥업소 148개소를 단속해 성매매 사범 615명을 검거(구속 7명)하고, 무허가 유흥주점 영업을 한 소위 '불법 클럽 음식점'도 43개소를 단속해 58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흥업소 단속과 연계해 총 19억 1,236만 원을 기소 전 몰수보전 신청하고, 현금 1억 1,470만 원을 압수해 국세청에 276억 7천만 원을 과세하도록 통보했다.

경찰은 강남 클럽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도 서울청 차장을 팀장으로 해 전담 수사체제를 구축하고, 마약류 등 관련 범죄뿐만 아니라 유착범죄까지 303명을 검거해 28명을 구속했다. 다만 경찰은 수사 결과가 미흡하다는 비판에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마약류범죄를 체계적·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집중단속 성과 분석과 마약류범죄 수사 자문위원들의 의견 등을 바탕으로 후속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집중단속 종료 후에도 마약류 범죄에 대해서는 상시 관리·단속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후 강남 클럽 불법행위에서 촉발된 경찰 유착 고리를 근절하기 위해 후속 유착근절 대책을 강구할 방침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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