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이 침몰해 한국인 7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 하루가 지났다. 19명의 실종자가 여전히 발견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선체 내부 수색이 진행될 전망이다.
31일 외교부 측은 헝가리 대태러청에서 잠수부를 투입해 이날 사고 선체 내부 수색작업을 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헝가리 당국은 선체를 인양하기 위해 크레인을 동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부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수심 3m에 침몰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폭우로 유속이 빨라진 상태지만, 수심이 얕고 선체가 비교적 작아 인양 작업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외교부는 세르비아, 루마니아 등 헝가리 주변국들을 상대로 실종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유속이 빨라 수색 범위가 헝가리 인근 국가까지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뉴브강 하류에 있는 루마니아 댐에서 실종자가 발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루마니아 당국에도 협조 요청을 했다. 현재 세르비아는 잠수부 15명을 투입하는 등 협조에 응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현지 시간) 오후 9시께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부다지구에서 헝가리 승무원 2명을 포함해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크루즈 선과 충돌해 침몰한 바 있다. 한국인 7명이 구조됐고, 7명이 사망했다.
참사 발생 직후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꾸릴 것을 지시하고, 그를 현지로 급파했다. 강 장관은 현장 대응 지휘를 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고 이틀째에도 19명의 한국인을 포함한 21명의 실종자가 추가로 구조됐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헝가리 당국에 따르면 이틀째 밤샘 수색작업을 계속했으나 현재까지 추가로 구조된 인원은 없다.
사망자 7명 중에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던 50대 여성 김씨와 이씨는 신원이 확인됐다. 정부는 나머지 5명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경찰 인력 4명을 이날 오후 8시 파견한다. 경찰은 보유하고 있는 지문 정보 대조를 통해 빠르면 2시간 이내에 신원 확인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