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지난 주말 결렬된 여야 3당의 국회정상화 협상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막판에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고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밝혔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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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신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장기적인 국회 파행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원내대표는 “협상 타결을 이끌어내기 위해 저로서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막판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끝내 협상타결은 무산됐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이인영 민주당·나경원 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별다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헤어졌다. 이날 원내대표 협상에서는 합의문 작성 직전까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는 “합의문의 내용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마지막 문구조정을 놓고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각자의 주장만을 고집하면서 아쉽게도 합의문 작성에 실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의 이견이 팽팽하게 대립한 부분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관련 문구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안건에 대해 ‘합의처리 노력한다’를, 한국당은 ‘합의처리한다’는 문구를 고집하면서 대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원내대표는 “현재 남아있는 문제들은 거대 양당이 각자 양보하고 결단하지 않으면 해소될 수 없는 사안들”이라며 “양당이 진정 국민을 생각하고, 국회 정상화를 바란다면 자기주장만을 고집하지 말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하고,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6월 국회 단독소집이 가능하지만 괜히 한국당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분위기다. 정부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과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 등을 논의하려면 한국당과의 협치가 필수인 상황. 특히 추경 통과는 한국당의 표가 있어야 본회의 통과가 가능하다. 때문에 이인영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회동 직후 “(단독 소집) 얘기도 지금 꼭 필요할 것 같지 않다. 오늘 내일 생각을 좀 해봐야 될 것 같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바른미래당도 민주당의 단독소집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주장하고 있는 단독 국회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바른미래당은 국회 정상화 협상을 끝내 타결시키고, 6월 임시국회를 정상적으로 열어야 한다는 입장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 한도 끝도 없이 국회 문을 닫아놓을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면서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진정성을 가지고 마무리 협상에 나서줄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이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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