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병법 진리에서 배워라
- 초경쟁을 경쟁없이 이기자
- 조직의 경영은 워게임이다

이인권 문화경영 컨설팅 대표
이인권 문화경영 컨설팅 대표

[뉴스포스트 전문가 칼럼 = 이인권] 한 개인의 힘은 미약하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개인들이 모여 만들어지는 ‘조직’이라는 힘은 막강하다. 조직은 팀이고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영어에 "You can not beat the system" 이라는 표현이 있다. 이는 “조직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의미다. 조직이 갖고 있는 파워를 가리킨다.

개인 혼자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러나 그 개별적인 힘이 모여 시스템의 에너지가 되면 세상에 못 할게 없다. 그 조직의 에너지가 우주선을 만들기도 하고, 100층이 넘는 건물을 짓기도 하고, 첨단 병기를 제작하기도 한다. 모든 부문의 위업들이 모두 개인의 힘보다 조직의 파워로 이룩해 낸 결실이다.

그래서 조직을 구성하는 개별 구성원들을 시스템의 에너지로 결집시키는 것이 경영이요, 매니지먼트요, 바로 리더십이다. 최상의 결실은 최고의 조직 역량에서 나오게 되어 있다.

어떻게 보면 조직의 경영자나 관리자는 각자의 위치에서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힘을 모아 활동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촉진자’(facilitator)다. 그 촉진자가 충분히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경영의 원칙과 매니지먼트의 진리를 터득해야 한다.

중국의 고전 《손자병법》은 BC 550 여년 전 중국 춘추시대의 전략가인 손무(孫武)가 오(吳)나라 왕 합려(闔閭)를 위해 썼다. 이 고전이 새삼 중국의 대학과 기업체는 물론 정계와 군부 지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기업의 최고경영자들에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필수 코스가 되었다. 이 고전이 첨단을 달리는 21세기에 새롭게 각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중국 고대 병법서에 우리가 잘 아는 이런 말이 있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白戰不殆)’ 곧 ‘남을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뜻이다. 이는 전쟁에서 자신과 상대방의 전력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제대로 싸울 수 있다는 의미다.

전쟁은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 사전에 판단할 자료를 갖추고, 전력을 비교하여 우열을 분석하고, 이길 수 있는지 없는지를 분간해 보아야 한다. 모든 조건을 충분히 고려하여 승산이 있다면 싸울 일이다. 하지만 승산이 전혀 없는 데도 전쟁에 나서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그래서 손자(孫子)는 싸워서 이기는 것은 최하책이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은 최상책이라고 하였다. 이를 위해서는 ‘5기(基) 7계(計)’가 중요하다고 했다.

날로 치열해지는 초경쟁(hypercompetition) 환경에서 반드시 이기지 않으면 안 되는 조직의 경영은 전쟁과 같다. 한 마디로 경쟁은 이기기 위해 펼쳐진 경연장이자 싸움터다. 그래서 조직의 운영은 기본적으로는 생존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성공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글로벌시대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 경영도 전방위 백병전을 펼쳐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일일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레드오션은 너무 소모적이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레드오션은 기존의 방법과 법칙에 따라 기존의 시장에서 선두권 다툼을 벌인다. 그러나 블루오션은 개척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에서 창의적인 전술과 전략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조직이나 경영에서 쓰는 많은 용어들은 모두 군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전술, 전략, 본부, 일선, 공격, 방어, 태스크포스(TF) 등···. 이 모든 말들이 다 군사용어와 깊이 연관을 맺고 있다. 원래 군사용어로 쓰였던 말이 기업 조직에 들어와 보편화 되었다.

하기는 기업 조직의 경영은 시장에서 경쟁자와의 끊임없는 대결이자 전투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전쟁이자 워게임이다. 그것이 피 튀기는 레드오션의 시장이다. 초경쟁 시대에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우리가 그런 개념으로 블루오션이란 말을 쓰지만, 그 말이 통용된 것은 2005년 김위찬 · 르네 마보안 교수들이 쓴 베스트셀러 《블루오션 전략》에서부터다. 그러나 그 개념은 이미 과거에도 있었다.

위의 저자들도 “블루오션이란 용어는 분명 새로운 것이지만 블루오션 자체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즉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는 비즈니스라이프의 한 형태”라고 말하고 있다.

아마 그 과거는 멀리 공자 시대부터 연원되는지도 모른다. 2,500 여년 전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블루오션적 전술을 제시했다. 어떻게 보면 이 병법서는 현대적 블루오션 개념을 핵심 사상으로 내세운 것이다. 다시 말해 그것이 초경쟁시대 리더십 경영이다.

이인권 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CEO 대표 · 칼럼니스트 · 문화커뮤니케이터

이인권 leeingw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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