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해리 기자]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의 순이익이 전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시장 침체와 일일계약고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은 4일 전업 투자자문사의 2018 사업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순이익은 73억 원으로, 전년 985억 원보다 92.6%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말 2,440선을 웃돌던 코스피가 올해 3월 2,150선 아래로 떨어지면서 고유재산 운용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고유재산 운용이익은 245억 원으로 전년 1147억 원보다 78.6% 줄었다. 또 수수료 수익도 일임계약의 감소로 1년 전보다 7.9% 감소한 972억 원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전업 투자자문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로 전년(17.0%)보다 15.7%포인트나 하락했다.
지난해 전업 투자자문사 184개사 중 40.8%인 75곳은 흑자를 낸 반면 59.2%인 109개사는 적자를 기록해 적자회사 비율이 전년보다 16.3%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익 상위 10개사의 당기순이익이 274억 원으로, 업계 전체 순이익을 크게 초과해 이익 쏠림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업 투자자문사의 수는 184개사로 작년 3월 말의 175개사보다 9곳이 늘었다. 1년 사이에 14곳이 폐업하고 5곳이 전문사모집한투자업자로 전환했으나 27곳이 신설되고 1개사는 집합투자업에서 자문사로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회사 수와 총 계약고는 늘었다. 올해 3월 말 기준 전업 투자자문사는 184개사로 1년 전보다 9개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업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15조2000억원으로 전년 보다 1조9000억원 늘었다. 임직원 수는 1211명으로 1년 전보다 17명 증가했다.
금감원은 “변동성이 큰 고유재산 운용실적 의존도가 커지고 투자자문사간 경쟁이 심해져 순이익이 감소하는 추세”라며 “수익 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사의 운용자산 추이와 재무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