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최근 신림동에서 한 남성이 혼자 사는 여성의 집을 침입하려고 한 사건이 일어나 여성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서울시가 여성 1인 가구와 점포에 '불안해소 4종세트'를 지원한다.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7일 서울시는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에 안심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SS존(Safe Singles Zone)' 시범사업을 양천구와 관악구 자치구에서 집중 추진한다고 밝혔다. 신청을 통해 여성 1인 가구 250가구, 여성 1인 점포 50개소 등 총 300개소에 설치를 지원한다.

SS존 시범사업은 여성 1인 가구 밀집 지역을 SS존 지역으로 선정해 여성 1인 가구와 점포에 안전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귀갓길 등 여성안전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여기에 안심귀가 서비스, 여성 안심 택배 같이 기존에 시가 추진해오고 있는 관련 서비스도 집중적으로 제공한다.

관악구와 양천구는 교통이 편리해 여성 1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고 원룸, 다가구, 연립주택 등 주거여건이 다양해 시범사업지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특히 CCTV 같은 안심 인프라가 부족한 반지하나 원룸, 주변 환경이 외진 곳 등을 중심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집 안팎에 설치하는 '여성안심 홈' 4종 세트(디지털 비디오창, 현관문 보조키, 문 열림 센서, 휴대용비상벨)는 관악구 150가구, 양천구 100가구에 지원한다. 여성 1인가구의 안전을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세트로 구성해 실효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여성 1인점포에 설치되는 무선비상벨은 경찰서에만 연결되는 기존 방식에서 더 나아가 구청 CCTV관제센터까지 3자 통화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안심이 망을 연계해 여성 1인점포와 가장 가까운 CCTV를 통해 침입자의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현장 상황에 대한 판단을 통해 경찰이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자치구당 25개소씩 총 50개소를 선정해 설치 지원한다.

서울시는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신청을 받는다. 해당 지역(양천구 목2동·목3동·목4동, 관악구 신림동·서원동·신사동·신원동)의 여성 1인 가구와 1인 점포는 각 자치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구비서류와 함께 담당자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1인 가구의 경우 여성 1인 가구, 30세 미만 미혼모·모자 가구 중 전·월세 임차보증금이 1억 원 이하인 주택에 거주하는 단독 세대주면 신청할 수 있다. 1인 점포는 여성 혼자 점포를 운영하는 곳이 신청 가능하며, 신청점포를 대상으로 심의위원회에서 현장실사 후 선정할 계획이다.

 박원순 시장은 "여성 1인 가구가 느끼는 일상의 불안은 생각보다 크다. 최근 신림동 강간미수 사건으로 여성들에게 노출된 일상 속 불안이 얼마나 크고 심각한지가 단적으로 표출됐다. 서울시가 안전사각지대, 특히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불안 해소 정책을 확대해나가겠다"며 '이번에 새롭게 조성하는 SS존은 여성의 생활 속 불안을 실질적으로 해소하는 매우 구체적인 실천으로서 기존에 매년 확대 중인 서울시 여성안전정책에 더해 일상의 안전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