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스트=김혜선 기자] 국회 파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지도부를 향해 “누굴 위한 정치고 누굴 위한 당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신들의 ‘이미지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홍준표 전 대표도 ‘좋아요’를 눌렀다.

장제원 의원(사진=뉴스포스트)
장제원 의원(사진=뉴스포스트)

12일 장제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왕적 대통령제’를 비판하면서, 정작 우리는 ‘제왕적 당 대표제’ ‘제왕적 원내대표제’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이 나서서 ‘작심비판’ 글을 올린 것은 최근 한국당의 행보에 답답함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지난 4월말 패스트트랙 정국 이후 장외투쟁을 선언, 지난달에는 내내 전국투어로 국회 일정을 하나도 소화하지 못했다. 장외투쟁이 끝난 이후에도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1 영수회담을 고집하며 국회 보이콧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이인영 원내대표와 함께 3당 회동을 가졌지만 국회정상화에는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패스트트랙 완전철회 건이다. 민주당은 패스트트랙을 통해 여야가 개혁법안을 논의해 통합안을 만들자는 주장을,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완전철회를 주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황 대표가 ‘가이드라인’을 줬기 때문에 당 지도부가 패스트트랙 완전철회 주장을 밀고 가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장제원 의원 글에 '좋아요' 누른 홍준표 전 대표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장제원 의원 글에 '좋아요' 누른 홍준표 전 대표 (사진=장제원 의원 페이스북 캡쳐)

국회가 완전 마비된 가운데 각종 민생입법이 지연되는 것은 물론, 추가경정예산은 심의조차 들어가지 못했다. 추경안은 정부가 제출한 이후 47일째 표류 중이어서 문재인 정부 들어 가장 처리가 늦은 사례로 기록됐다. 지난해 12월 패스트트랙에 올라간 유치원3법도 180일의 상임위원회 논의 기간 동안 제대로 논의하지 못하고 오는 25일 법제사법위원회로 올라간다.

장제원 의원은 “대부분의 구민들은 ‘자유한국당 뭐하고 있냐’고 혼을 내신다. ‘저희들보다는 민주당을 더 혼내 주셔야지요’ 라고 말씀 드리면 ‘그 놈이나 이 놈이나 다 똑같아’라고 말씀 하신다”면서 “감치 저는 이것이 민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싸울 때 싸우더라도 할 일은 하라는 것”이라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그는 “‘정치의 중심’인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당 지도부의 스케줄은 온통 이미지 정치 뿐이다. 지금 이 정국이 그토록 한가한 상황인지 당 지도부께 충정을 가지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호소했다.

장 의원은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있는데도 당내에는 ‘침묵의 카르텔’만 흐르고 있다. 건강한 비판은 사라진지 오래”라면서 “(국민이 바라는 모습이) 국회는 올스톱 시켜놓고 ‘이미지 정치’ ‘말싸움’에만 매몰된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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